무슬림일지라도…가자지구 교회들, 난민을 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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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인을 위해 교회 문을 열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그리스 정교회인 성포르피리우스교회(St. Porphyrius Church)는 최근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인 조지 샤빈도 이스라엘 공습을 피해 교회에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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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인을 위해 교회 문을 열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그리스 정교회인 성포르피리우스교회(St. Porphyrius Church)는 최근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가자시티에 사는 왈라 소베의 사연을 전했다. 집을 잃고 교회에 머무는 소베는 가자 북부 지역에 사는 친척에게도 연락을 취해 교회에 올 것을 독려하고 있다. 소베는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지만 밤에도 버틸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하지만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연민과 따뜻함이 우리의 고통을 덜어준다”고 했다. 이어 “사제와 자원봉사자들이 교회에 머무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돕고 엄청나게 지원을 한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인 조지 샤빈도 이스라엘 공습을 피해 교회에서 지내고 있다. 그도 알자지라에 “여기에 와서 살 수 있었다”며 “우리는 밤이 되면 종교와 나이에 상관없이 함께 모여 안전과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전기가 끊겼기에 이들은 양초를 켜고 밤을 지새운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먼저 공습했기에 이슬람 혐오증이 급증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교회는 종교와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따뜻한 피난처가 되고 있다.
성포르피리우스교회는 한때 폭파설에 휘말렸다. 지난 9일 SNS 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교회를 폭파했다. 성포르피리우스교회는 1616년 된 교회였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소문이 퍼졌다. 그러나 성포르피리우스교회는 페이스북에 교회 건물이 훼손되지 않았으며 사제와 교인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사태가 사그라지지 않았기에 이 교회가 계속 무사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성포르피리우스교회의 엘리아스 사제는 알자리라와 인터뷰에서 난민을 보호한 학교와 모스크(이슬람 예배당)가 이스라엘군에 표적이 된 일을 언급하며 “전쟁엔 종교가 없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평화와 위로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중심부에 있는 성포르피리우스교회는 1150년~1160년대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5세기 가자지구의 주교에서 교회 이름을 따왔다. 2014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폭격할 당시 팔레스타인 무슬림 2000여 명이 이 교회로 피신한 일이 있다.
가자지구에는 이곳 이에도 가톨릭교회인 홀리패밀리교회(Holy Family Church)와 개신교인 가자침례교회(Gaza Baptist Church)가 있다. 레바논 매체 알마야딘은 나머지 두 곳도 집을 잃은 난민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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