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VS 북중러, 밀착 가속화…동아시아에 드리운 新냉전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 18~19일 방북…푸틴 답방 논의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가지고 '북러 군사협력' 규탄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끝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중국·러시아의 전략적 공조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도 이에 대응해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규탄 입장을 밝히면서 동북아시아에 신냉전 기류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와 중국 CCTV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제3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 포럼' 참석차 17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뒤이어 연설할 예정이다. 이어 양국 대표단이 포함된 확대 회담과 시 주석과의 일대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국제 정세와 군사 및 경제 분야 등 양국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것은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7개월 만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참여 행사가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인 만큼 참여 그 자체로서 우방인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의미라는 게 외교가의 일반적 해석이다. 일대일로는 참여국에 도로와 철도를 깔고 항만과 공항을 짓는 인프라 협력이 핵심으로, 중국의 '대국 굴기'를 현실화하려는 대외 팽창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러시아 대표단에는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와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부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막심 레세트니코프 경제개발부 장관, 알렉세이 체쿠노프 러시아 극동개발장관 등 주요 각료들이 합류했다.
이 중 라브로프 장관은 정상회담 일정이 끝난 뒤 곧바로 방북할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평양을 방문해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을 논의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이 과정에서 중러정상회담 결과 또한 북한 측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예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처럼 연쇄적으로 열리는 중국-러시아, 러시아-북한의 정상회담은 결국 한반도 내 신냉전 기류에 기름을 붓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의 이번 방문은 북러 간 무기 거래를 본격화하는 시초가 될 것이고, 중국이 이에 가세하게 된다면 우리나라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 측에서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번 일대일로(一帶一路·육로-해상 실크로드)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가지고 북중러 대응
이에 한미일은 17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로 북중러의 움직임 대응에 나섰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관저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함께 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지고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노골적 위반"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군사 장비, 군수품 제공과 러시아와 북한 간의 핵 또는 미사일 관련 기술 이전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극심한 대내외적 위기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러시아에 손을 내밀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성공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가 북한의 핵 야망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을 북한이 깨닫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김건 본부장은 한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러북간 군사협력 강화 동향을 포함한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가기로 했다.
지난 16일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는 러북 간 군사협력에 대한 추가 증거 공개를 포함해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와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북한의 불법적 행동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임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러북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엄격히 금지된 일체의 군사협력을 진행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한미 간 정보 공유와 대응 조치 관련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승민·이준석 12월 탈당?…與 "뭘하든 막지 않는다" [정국 기상대]
- 보선 패배 후 파란색 넥타이 맨 윤 대통령, '국민통합' 외쳤다
- 文 "조국 무죄" 의견서에…與 "자중하라" 野 "검찰 좁쌀스럽다"
- [단독] 문재인 부동산 정책, '거래량' 이어 '실거래 지수'도 영향 [2023 국감]
- [단독] 文정부 권익위, '권익 보호' 역할보다 '몸집 불리기'에 골몰 [2023 국감]
- 한동훈 "이재명, 판사 겁박…최악의 양형 사유"
- '협력 사무국' 출범한 한미일, 공조 강화…그럼에도 관건은 '트럼프 2기'
- 빗속에서 집회 나선 이재명 "이재명 펄펄하게 살아서 인사드린다" (종합)
- 클리셰 뒤집고, 비주류 강조…서바이벌 예능들도 ‘생존 경쟁’ [D:방송 뷰]
- '승점20' 흥국생명 이어 현대건설도 7연승 질주…24일 맞대결 기대 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