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동원 (19) 개척 7년 만에 안식년… 하나님의 임재와 평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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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교회는 개척 7년을 넘기고 2000년대를 맞이하면서 또다시 수지캠퍼스 성전 포화를 경험했다.
당분간이라도 교회 일을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께 모두 맡기기로 했다.
이전에 워싱턴에서 목회하며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고든 코스비 목사의 구세주의교회(세이비어교회)에서 추천하는 영성 프로그램을 체득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와 평화를 경험하며 하나님이 내게 들려주시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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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근교 영성 센터 프로그램 등록
상처받은 내면의 모습 보이기 시작
영적 경험 계기로 치유기도에도 관심
지구촌교회는 개척 7년을 넘기고 2000년대를 맞이하면서 또다시 수지캠퍼스 성전 포화를 경험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목회적 과제를 안고 있었고 무엇보다 신체적 탈진에 직면했다. 휴식이 필요했다. 미국에서 귀국한 뒤 정신없이 달려온 세월이었다. 교회와 의논한 뒤 2001년 한 해를 안식년으로 보내기로 했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교회 회무를 처리하기로 하면서 말이다.
영성 작가인 마르바 던의 책 ‘안식(사진)’을 갖고 비행기에 올라 고향과도 같은 미국 워싱턴으로 떠났다. 책은 우리가 안식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 자신을 하나님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라며 “내가 모든 것을 간여하고 간섭하지 않으면 마치 세상이 돌아가지 않을 것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얼마나 정확한 지적인가. 당분간이라도 교회 일을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께 모두 맡기기로 했다. 쉼의 의미를 묵상하며 그동안 목회 여정에서 가장 결핍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봤다.
내게 가장 부족한 것은 기도였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사귐이자 교제다. 워싱턴 근교에 있는 초교파적인 한 영성센터 1년 프로그램에 아내와 등록했다. 이전에 워싱턴에서 목회하며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고든 코스비 목사의 구세주의교회(세이비어교회)에서 추천하는 영성 프로그램을 체득하게 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지금까지 깊이 경험하지 못한 내적 여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목회 성공이 아닌 ‘진정한 나 자신이 되는 것’이 남은 인생의 더 중요한 목표임을 알게 됐다. 때로는 수도원에서 2주간 조용한 침묵 속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신과 해후하며 ‘하나님 앞에서의 현존’의 의미를 묻고 또 물었다.
통성기도 못지않게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침묵 기도의 중요성도 일깨울 수 있었다. 하나님의 임재와 평화를 경험하며 하나님이 내게 들려주시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 나도 모르게 상처받은 내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영적 경험을 계기로 성경적인 치유 기도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한국에 귀국하며 접목하기 시작한 중보기도에 치유 기도도 함께하는 훈련을 했다. 내 건강이 곧 우리 교회의 건강이자 나와 함께하는 성도들의 건강이기 때문이다.
치유 사역에 대해 닫혀 있던 신학적 편견을 한 해 동안 많이 극복하고 성도들의 전인 건강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것은 은퇴 후 중요 사역이 된 경기도 가평 필그림수양관 건립과 사역의 계기가 됐다. 통성기도도 하나님의 선물이지만 주의 얼굴 앞에 조용히 머무르며 그의 음성을 기다리는 훈련 역시 얼마나 중요한가.
본래 영성이란 단어는 기독교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타종교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 이 단어를 피하는 현상이 생겼다. 그러나 그것은 본래 기독교 언어다. 하나님은 영이시며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를 찾으시는 분이지 않은가.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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