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경보에 뛰쳐나간 이스라엘 대변인...생방중 의자만 덩그러니

이수민 2023. 10. 1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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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 중 미사일 공습 사이렌이 울려 황급히 스튜디오를 빠져 나가는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사진 에일론 레비 X 캡처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이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 하던 중 공습 사이렌이 울리며 대피하는 상황이 그대로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에일론 레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원격 인터뷰를 하며 하마스를 제압하기 위한 이스라엘 정부의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레비는 방송 당시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다. 당시 그는 진행자에게 “우리는 하마스를 파괴하고 무너뜨린 후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해 가자지구 내부에 어떤 테러 조직도 존재할 수 없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비가 답변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유감스럽지만 지금 로켓 사이렌 소리가 들려서 스튜디오에서 대피해야 한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방송 관계자도 급히 스튜디오에 들어와 레비에 귀에 꽂혀있던 인이어를 빼줬고 두 사람은 같이 스튜디오를 빠져나갔다.

스튜디오에는 텅 빈 흰 의자만이 남았고 스카이뉴스 진행자는 “말씀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에일론 레비였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이 빠져나간 후 텅 빈 스튜디오와 인터뷰를 황급히 마무리한 스카이뉴스 진행자 모습. 사진 에일론 레비 X 캡처


이후 레비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방송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파괴해 더 이상 우리 시민들을 해치지 못 하게 할 것’이라고 말할 때쯤 갑자기 로켓 사이렌이 울려 스튜디오를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의 이 같은 위협을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선 로켓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산하 군사 조직인 알 카심 여단은 성명을 통해 “오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스라엘의 민간인 표적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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