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경보에 뛰쳐나간 이스라엘 대변인...생방중 의자만 덩그러니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이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 하던 중 공습 사이렌이 울리며 대피하는 상황이 그대로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에일론 레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원격 인터뷰를 하며 하마스를 제압하기 위한 이스라엘 정부의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레비는 방송 당시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다. 당시 그는 진행자에게 “우리는 하마스를 파괴하고 무너뜨린 후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해 가자지구 내부에 어떤 테러 조직도 존재할 수 없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비가 답변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유감스럽지만 지금 로켓 사이렌 소리가 들려서 스튜디오에서 대피해야 한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방송 관계자도 급히 스튜디오에 들어와 레비에 귀에 꽂혀있던 인이어를 빼줬고 두 사람은 같이 스튜디오를 빠져나갔다.
스튜디오에는 텅 빈 흰 의자만이 남았고 스카이뉴스 진행자는 “말씀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에일론 레비였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후 레비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방송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파괴해 더 이상 우리 시민들을 해치지 못 하게 할 것’이라고 말할 때쯤 갑자기 로켓 사이렌이 울려 스튜디오를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의 이 같은 위협을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선 로켓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산하 군사 조직인 알 카심 여단은 성명을 통해 “오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스라엘의 민간인 표적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朴 "내가 혼외자 터뜨려 채동욱 찍어냈다고?" 처음 입장 밝혔다 [박근혜 회고록] | 중앙일보
- 중학생이 40대女 납치·성폭행…초등학교서 벌어진 끔찍한 일 | 중앙일보
- 왜 둘다 화장실이었을까…어느 50대 남녀 슬픈 배려 | 중앙일보
- "선배가 고데기로 얼굴 지져" 25세 여배우 극단선택…일본판 더글로리 | 중앙일보
- 99세까지 팔팔, 이틀 아프고 죽는게 최고?…정말 최선일까요 | 중앙일보
- 병원서 5년, 집에 온 50대 "다신 안 가"…예산도 1072만원 절감 [신성식의 레츠 고 9988] | 중앙일보
- "찢긴 시신 널부러져"…공습 당한 가자 병원, 최소 500명 사망 | 중앙일보
- 이준석 "김기현 2기, 2주 못가"에 장예찬 "낄낄 웃다 돌연 눈물" | 중앙일보
- "가해자도 힘들다, 나쁜 애 아닐것"…성폭행 피해자 이런 말한 판사 | 중앙일보
- "강릉 벌써 -1.2도" 잊혀진 가을?…그래도 겨울 일찍 안 온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