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죽쑤는 아이폰15… 애국소비에 경제 침체 타격

김준엽 2023. 10. 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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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15가 중국에서 죽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첫 17일 판매량이 아이폰14 보다 4.5%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애플은 화웨이 제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중국에서 해마다 고속성장했다.

그러나, 아이폰15의 중국 판매 부진에 결정타를 안긴 건 '애국 소비'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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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2018년 이후 최악의 출발”
이상 기류에 팀 쿡 청두 깜짝 방문
게티이미지


애플의 아이폰15가 중국에서 죽쑤고 있다. 2018년 이후 최악 출발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10년 중 가장 위축한 상태이고, 중국 경제는 침체터널을 지나고 있다. 여기에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시장 복귀로 중국 소비자들이 ‘애국 소비’에 나선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첫 17일 판매량이 아이폰14 보다 4.5%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CNN은 “2018년 이후 아이폰이 최악의 출발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화웨이 제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중국에서 해마다 고속성장했다.

아이폰15 부진은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침체와 연관이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고,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20%, 16% 점유율로 1, 2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삼성전자는 13%, 애플은 9% 판매 감소를 겪었다. 그동안 프리미엄 시장에서 홀로 성장해온 애플도 시장 위축을 피해가지는 못한 것이다.


또한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세계 1위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중국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며 3분기에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올렸다. 중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가계의 은행예금 증가 규모는 10년 만에 가장 큰 1조6000억달러에 달했다.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15의 중국 판매 부진에 결정타를 안긴 건 ‘애국 소비’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중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아이폰15의 초기 판매량이 전작보다 많았다. 아이폰15는 미국 판매 첫 9일간 판매량이 아이폰14 대비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프 필드핵 디렉터는 “미국 사용자들은 아이폰15에 매우 긍정적이고 아이폰11, 아이폰12 사용자들의 대대적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와 달리 중국에선 화웨이 스마트폰이 아이폰의 자리를 대체할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의 수요가 강해지면서 아이폰15 판매가 두 자릿수 비율로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메이트60 프로 출시 이후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고 전했다. 제프리스는 “이런 추세라면 애플은 2024년 화웨이에 패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중국 청두를 ‘깜짝’ 방문했다. 그가 올해 중국을 찾은 건 두 번째다. 아이폰15의 중국 판매에 이상기류가 감지된 시점이라 눈길을 끈다. 쿡 CEO는 청두의 타이쿠 리 애플스토어를 방문해 텐센트 게임 ‘아너 오브 킹’ 대회를 관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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