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KF-21, M-SAM, 천무…” 윤 대통령, K방산 세일즈

현일훈, 김하나 2023. 10. 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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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위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 있습니다. 원조와 수입에 의존했던 나라가 이제는 최첨단 전투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수준으로 도약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2023’ 개막식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 뒤로 보이는 무기들이 바로 여러분의 열정과 도전의 산물”이라고 소개한 윤 대통령은 초음속 전투기 KF-21, 최초의 수출 전투기 FA-50 경공격기,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방공체계 M-SAM(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K9 자주포, 세계 최정상급 전차인 K2 흑표, 천무 다연장로켓 등 10종을 일일이 열거하며 “우리 방위산업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 2023’ 개막식에서 KF-21 전투기를 소개하고 있다.


격년제로 열리는 서울 ADEX는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로 올해가 14회째다. 참가 업체는 2021년 28개국 440개사에서 올해 35개국 550개사로 늘었다. 말레이시아·호주·이라크 등 9개국 국방부 장관과 14개국 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하는 등 외국 대표단도 55개국, 114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윤 대통령은 그간 세계 4대 방산 수출 강국 목표를 제시하고 “대통령부터 1호 영업사원이 돼 방산기업의 수출 촉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함께 소개된 K-239 천무 다연장로켓과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뉴스1]


이날도 윤 대통령은 “방산 협력은 단순히 무기 수출을 넘어 장비와 부품 공급, 교육훈련, 연구개발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방위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우리 방위산업의 성장 경험을 우방국들과 공유하면서 방산 안보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전장 환경에서 승리의 관건은 항공우주 기술과 AI(인공지능) 디지털 기술이라고 강조한 윤 대통령은 “향후 신설될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 항공우주산업의 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에 착륙하는 미군 전략폭격기 B-52. [뉴시스]

한국의 방산 수출액(수주액 기준)은 2020년까지 오랫동안 연평균 3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1년 70억 달러대로 올라섰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173억 달러로 급상승했다. 정부는 올해 방산 수출 목표로 사상 최대 규모인 200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번 ADEX에는 스텔스 전략폭격기 B-1B 랜서,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로 꼽히는 F-22, 첨단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등 미국 전략무기도 전시됐다.

윤 대통령은 저녁엔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통합위원회 김한길 위원장과 민간·정부위원, 국민의힘 지도부 등 90여명과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라는 것은 어떤 가치를 기제로 해서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우리의 가치 기제는 우리의 헌법 규범”이라며 “거기에 깔려 있는 것은 자유와 연대 정신”이라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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