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의사 도전!”… 선생님, 공무원도 입시 상담 ‘술렁’

김재환 2023. 10. 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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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대 정원을 확대할 것이란 소식에 많은 직장인들도 입시 재도전 가능성을 타진하며 술렁이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의대 입시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A씨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 소식 이후 젊은 직장인들의 문의 전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사교육 업계에선 정원 확대가 의대 쏠림 현상을 심화하는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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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정부가 의대 정원을 확대할 것이란 소식에 많은 직장인들도 입시 재도전 가능성을 타진하며 술렁이는 모습이다. ‘의대 쏠림’ 현상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다른 분야의 위축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의대 입시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A씨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 소식 이후 젊은 직장인들의 문의 전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상담 문의자 중 상당수는 교사와 공무원, 대기업 직원 등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이들이라고 A씨는 전했다. 새내기 직장인들의 문의도 적지 않다고 했다.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연령대의 직장인들이 “의대 문이 넓어진다고 하니 다시 도전해봐도 될 것 같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사교육 업계에선 정원 확대가 의대 쏠림 현상을 심화하는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른 학원 원장 B씨는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사 소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편이다. 뽑는 인원도 늘린다고 하니 도전 욕구가 생길 수 있지 않겠나”라며 “그동안 ‘넘사벽’ 같던 의대가 이젠 학원 다니면서 공부 열심히 하면 손에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다”고 전했다.

이런 기류는 바뀌는 입시 정책과 맞물려 더욱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교육 당국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키로 한 데 이어 2028학년도부터는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는 공통 수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학창 시절 이과를 전공한 직장인뿐 아니라 문과에서 공부한 이들까지 의대 입시에 도전할 길이 열리는 셈이다. 이미 ‘의대 블랙홀’(의대만을 지원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필수 의료 분야인 소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의 의사가 부족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우수 인력이 의대로 쏠리면 먼저 이공계에 위기가 닥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석·박사가 다른 나라 인력으로 대체되는 등 이공계 분야 경쟁력 상실을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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