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6-0 대승' 클린스만 "손흥민, 원래 90분 출전 계획…주말엔 다시 유럽 출장"
김명석 2023. 10. 18. 00:03
베트남전 6-0 대승을 이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줘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6골이나 터진 스코어와 무관하게 “내일 또 경기를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고 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6-0 대승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수들의 태도나 집중력을 높게 사고 싶다. 지난 열흘 동안 훈련하면서 훈련장에서 보여줬던 것들을 지난 경기(튀니지전 4-0 대승)에 이어 또 보여줬다. 월드컵 2차 예선이 시작되기 전에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터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황희찬(울버햄프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연속골에 상대 자책골까지 더해 6-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이 A매치에서 6골 이상 넣은 건 지난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8-0 승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6-0이라는 결과와 많은 득점을 보면 상당히 쉬운 경기였다고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상대의 빠른 역습 등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한 장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도 “2~3골은 넣을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을 정도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전 2-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베트남이 많은 찬스들을 만들었다. 우리 선수들의 실수도 있긴 했지만 득점할 만한 절호의 기회들이 있었다”며 “내일 다시 경기를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른다. 경기 결과에 비해 어려운 경기였다는 뜻이다. 베트남 대표팀에 존중을 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예상과 달리 이날 로테이션이 아닌 베스트 전력을 가동한 이유, 부상 우려가 있는 손흥민을 풀타임 출전시킨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게 아니다.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기 위해 베스트11을 가동했다. 대신 많은 교체를 가져갔다”며 “다음 달부터 월드컵 2차 예선이 시작된다. 예선이 끝나면 또 아시안컵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를 위해 흐름과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원래 계획했던 출전 시간이 90분 소화였다. 다행히 근육 부상이 재발하진 않았다”며 “60분쯤 직접 확인했고, 손흥민이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그래서 90분을 뛰었다”며 “손흥민 스스로 진지하고 집중력 있게, 경기 템포도 늦추지 않으면서 경기에 임했다. 손흥민이 90분을 뛰어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달 싱가포르·중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일정까지 유럽과 한국, 동남아 등을 도는 출장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주말엔 유럽으로 향해 마인츠05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볼 예정이다. 이후 미국 자택에서 짧게 휴식을 취하다 내달 1일 한국에서 열리는 FA컵 경기를 관전할 것이다. FA컵 이후엔 다시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차두리 코치와 함께 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 일문일답.
- 경기 총평은.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운동장에서 보여줘서 기쁘게 생각한다. 선수들의 태도나 집중력을 높게 사고 싶다. 득점도 많이 했다. 경기력이 조금씩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결과가 나와서 기쁘게 생각한다. 더 중요한 건 열흘 동안 훈련하면서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보여줬던 걸 지난 경기에 이어서 보여줬다는 점이다. 튀니지전에서 에너지 넘친 모습들을 이번에도 이어간 걸 높게 평가하고 싶다. 마지막 친선경기였다. 11월에는 월드컵 2차예선이 시작된다. 2차 예선이 시작되기 전에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상당히 만족스럽다. 행복했던 열흘이었다.”
- 부상 우려가 있는 손흥민이 풀타임을 뛰었는데.
“기존 계획했던 출전 시간이 90분이었다. 다행히 근육 부상이 재발하진 않았다. 60분쯤에도 직접 확인했고, 손흥민이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그래서 90분을 뛰었다. 90분을 소화했다는 게 상당히 중요했다. 손흥민 스스로 진지하고 집중력 있게, 경기 템포를 늦추지 않으면서 경기에 임했다. 주장으로서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모두가 진지한 자세로 경기력을 유지해야 된다는 본보기가 됐다. 팀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이 90분 동안 뛴 걸 기분 좋게 생각한다.”
- 두 경기 연속 파이브백 전술의 팀을 상대로 많은 골을 넣었다.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까.
“두 경기 모두 상대가 파이브백으로 내려섰다. 앞으로 상대해야 할 팀들도 수비적으로 탄탄하고, 수비에 중점을 두는 팀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 팀을 상대하게 됐을 때 어떤 해답과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공부를 하게 됐다.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는 계속 고민해야 한다. 모든 팀들은 각각 다른 전술을 꺼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경기에선 많은 실험을 했고, 많은 해답을 얻었다는 게 긍정적이다.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는 측면을 공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오늘도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후방에서 공을 소유했을 때 빠르게 미드필더로 연결해 공격을 전개하고, 파이널 서드에선 공격적인 선수들이 드리블 돌파 등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어가길 바랐다.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다. 앞으로 상대해야 할 팀들을 상대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공부가 된 것 같다.”
- 오늘 많은 득점을 한 게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베트남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베트남 기자).
“6-0이라는 결과, 그리고 많은 득점을 했기 때문에 상당히 쉬운 경기였다고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베트남도 많은 찬스가 있었다. 전반전 2-0 상황에서도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우리 선수들의 실수도 있었지만, 득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베트남에 있었다. 내일 다시 경기를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 그 정도로 경기 결과에 비해 어려운 경기였다는 뜻이다. 베트남 대표팀에 존중을 표하고 싶다. 운동장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는데 아쉽게 생각한다.”
- 실험적인 라인업이 아니라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 이유는.
“많은 경기가 남아 있지 않다. 팀에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기 위해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했다. 나도 많은 경기에 출전을 시켜주고 싶다. 오늘 경기를 끝으로 11월부터는 월드컵 2차 예선이 시작된다. 2차 예선이 끝나면 또 아시안컵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 지금 흐름과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지속성과 연속성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빠른 교체 타이밍을 가져갔으면 하는 선수들의 바람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 부분까지 고려한 결정이었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은 스스로 느낌이 100%가 아니라는 피드백을 줬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아 경기 출전을 안 시켰다.”
- 앞으로 출장 일정 계획이 있다고 들었는데.
“주말에 유럽 출장이 예정돼 있다. 마인츠05와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볼 예정이다. 이재성과 김민재의 맞대결을 관전할 예정이다. 관전한 뒤에는 집에서 짧게 휴식을 취하다 11월 1일 한국에서 열리는 중요한 FA컵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FA컵 경기가 끝나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대표팀 선수들이 한 팀에 몰려 있다는 걸 체크했다. 어차피 K리그 팀들과 상대도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여러 가지를 볼 것이다. 차두리 코치와 아마 함께 갈 것이다. 많은 부분을 확인하고 올 예정이다.”
수원=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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