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베트남전 6대 0 골 퍼레이드…A매치 3연승

베트남전 후반 15분 한국의 4번째 골을 터뜨린 뒤 사진 찍기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손흥민.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이 베트남을 꺾고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 체제에서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황희찬(27·울버햄프턴), 손흥민(31·토트넘),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6-0 대승을 거뒀다. 지난달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1-0승)을 통해 첫 승을 신고한 클린스만호는 지난 13일 튀니지전(4-0승)에 이어 베트남까지 이기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전 대표팀 경기력 부진으로 이날 킥 오프 직전 관중의 야유를 받은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2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치며 화끈한 공격 축구로 경기력 논란에서 비켜 섰다.

이강인·정우영

한국은 베트남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8승5무2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의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 한참 앞서는 95위 베트남과 평가전을 치른 건 다음 달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싱가포르(157위)와 1차전을 치르고, 중국(80위)과 2차전을 갖는다.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한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 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후반 26분엔 황희찬이 이재성(31·마인츠)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후반 공세는 더욱 거셌다. 후반 6분 베트남의 자책골(보민 트 룽)에 이어 후반 15분 ‘캡틴’ 손흥민이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한 골을 보탰다. 다리 근육 이상으로 앞선 튀니지전을 결장한 그의 ‘복귀 자축 골’이었다. 손흥민은 1분 뒤 부이 호앙 비엣 안의 파울을 유도해 경고 누적 퇴장을 이끌어냈고, 후반 25분엔 감각적인 패스로 이강인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튀니지전에서 A매치 1·2호 골을 몰아친 이강인은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후반 교체 투입된 정우영은 후반 41분 쐐기 골을 보태 한국의 골 퍼레이드 대미를 장식했다.

수원=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