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대승] "90분 뛰는 게 무리가 아니었음 좋겠어요" 그래도 손흥민은 A매치 출장이 기쁘다

김희준 기자 2023. 10. 1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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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서형권 기자
손흥민(오른쪽). 서형권 기자
손흥민(가운데).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풀타임 출장에도 힘든 것보다는 축구를 하는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베트남에 6-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앞선 13일 튀니지전 4-0 승리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이번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었다. 지난 튀니지전에는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이번 베트남전에는 풀타임 출장했지만 쉬운 슈팅 기회를 놓치는 등 몸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그래도 경기 4번째 골을 기록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베트남전 풀타임 출장에 대해 "90분 뛰는 게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매번 부딪히고 치열한 경기를 하는 데 부상 위험에 노출이 안 되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이런 게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전반 막판 다리를 다친 것에 대해서는 "허벅지 쪽을 살짝 부딪히긴 했는데 그렇게 크게 지장은 없다. 풀타임을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열심히 했던 게 엄청나게 도움이 될 것 같고 앞으로 소속팀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베트남전 대승을 거둔 비결에 대해서는 "특별히 한 건 없고 선수들 전체가 좋은 플레이를 많이 만들었다"면서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하 손흥민 인터뷰 전문.


- 경기 소감


선수들이 경기를 임하는 태도가 상당히 좋았다. 어떻게 보면 베트남이라는 팀은 밖에서 봤을 때는 편안한 경기, 당연하게 이겨야 되는 경기라고 생각했겠지만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건 없다. 선수들이 이런 것들을 잘 인지하고 경기장에 들어가서 이렇게 대승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고쳐야 될 문제점, 숙제 같은 것들이 분명히 남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경기를 했다.


-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사실 경기장에서 오늘 특별히 한 건 없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많이 만들었다. 밀집 수비를 상대로 어떻게 공격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그런 찬스를 많이 만듦으로써 더 많은 골들이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자책골을 만든 득점에 본인 지분이 얼마라고 생각하는지


나한테 지분은 없다. 완벽한 패스를 준 것도 아니다. 그 때문에 골이 들어갔다는 건 만족한다. 규성이가 그 골을 넣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좀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규성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을 많이 띄워주고 또 많이 압박해주고 해준 것들에 대한 보상을 못 받은 것 같아서 미안하다. 앞으로 이런 부분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 강조점


이런 경기를 치르면서 항상 소집 때마다 많은 것들을 요구하시고 또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시고 이날 경기에도 분명히 다른 포메이션을 시도했다. 감독님께서 강조하시는 것들이 선수들한테 잘 인지가 돼서 이런 플레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더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을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거를 얘기했고,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항상 무실점으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많이 얘기를 나눴다.


지난 경기 이강인, 이재성처럼 선수들끼리 변화를 만들었는지


사실 이걸 너무 안 좋게 보는 것 같다. 그 포지션에서 다 뛸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강인이가 가운데 들어와서 플레이할 수도 있는 거고, 재성이가 밖에 나와서 플레이할 수도 있는 거다. 각자 어느 포지션에 뛰는 건 중요하지 않다. 그 위치에 있을 때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 그 위치에 있을 때 약속된 플레이를 잘 인지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모든 선수들이 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지만 2선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좋아하는 포지션도 다르고 워낙에 능력이 많은 선수들이다. 또 밖에 나가면 더 활약하는 친구들, 안에 들어오면 더 활약하는 친구들 서로서로 다 다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자유롭게 두는 부분이다. 선수들끼리도 경기장에서 분명히 자기가 잘하는 플레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기 때문에 그런 포지션 변화를 한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경기가 안 풀릴 때는 내려가서 플레이하면 재성이나 인범이가 좀 더 올라가서 플레이를 할 때도 분명히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날카롭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히 선수들의 능력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걸 느끼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이 포지션에 있을 때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만 잘 숙지하고 있으면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 전반 끝나고 다리를 절뚝였는데, 풀타임 무리는 없었는지


90분 뛰는 게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웃음)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매번 부딪히고 치열한 경기를 하는데 부상에 노출이 안 되고 싶으면 축구를 하면 안 된다. 부딪히는 걸 좋아하고 이런 게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전반에 허벅지 쪽을 살짝 부딪히긴 했는데 그렇게 크게 지장은 없다. 오늘 경기도 풀타임을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경기를 열심히 했던 거가 엄청나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소속팀에 들어가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10월 A매치 2경기에 10골을 넣었다


되게 긍정적이다. 2경기에서 10골을 넣는다는 건 분명히 칭찬받아야 한다. 어느 상대팀이 됐든 골을 넣었다는 건 분명히 긍정적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놓친 찬스들이 분명히 많았다. 결정적인 찬스들을 마무리하는 연습을 한다면 분명히 공격적인 부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들에서도 많은 골을 넣겠다는 약속은 못하지만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서 계속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팬들도 즐겁고 선수들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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