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이란·레바논, 이·팔 전쟁에 개입 말라" 경고

이수민 2023. 10. 1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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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확대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독일 정부는 동맹국들과 함께 이번 분쟁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번 사태에 개입할 경우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기 위해 경고 메시지를 낸 것이다.

숄츠 총리는 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하마스가 아니며,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신해 말할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도 하마스의 희생자”라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이날 오후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뒤 이집트로 이동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숄츠 총리는 관계국들과 확전을 막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압둘라 2세 국왕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요르단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갈등으로 생긴 문제를 다른 나라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민간인은 종교나 국적과 관계없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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