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통합, 전문성만으로는 안돼…어려움에 공감해야"

국민통합위·여당 관계자 등 90여명과 만찬
尹대통령 "통합위 제언, 정책집행 얼마나 반영했는지 반성"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국민통합위원회에 "국민통합은 전문성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우리가 공감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통합위 민간위원(인수위 시기, 1·2기)·정부위원, 국민의당 4역, 대통령실 참모진 등 90여명과 만찬을 주재하고 "'수십 년 관료 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안 해도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통합을 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라는 것은 어떤 가치를 기제로 해서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우리의 가치 기제는 우리의 헌법 규범"이라며 "그리고 거기에 깔려 있는 것은 자유와 연대 정신"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위원회의 다양한 정책 제언들을 우리 당과 내각에서 좀 관심 있게,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들 또 자기가 담당한 분야들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한번 읽어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통합위와 당정과 저 역시도 우리 국민들이 우리 헌법과 우리 제도를 사랑할 수 있도록 그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 하겠다고 하는 각오를 다지는 저녁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8월 25일 윤 대통령이 국민통합위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야권을 겨냥한 것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는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새가 날아가려면 좌우 두 날개가 다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만 결국 가려는 방향이 같아야 좌우 날개가 힘을 합쳐 날 수 있다"며 "시대착오적인 투쟁과 혁명·이념에 굴복하거나 휩쓸리는 것은 결코 진보가 아니고 우리의 한쪽 날개도 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패한 뒤 처음 이뤄진 윤 대통령·통합위·여당 고위급 관계자들의 공식 자리인만큼 강경한 발언을 삼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국민통합위원들과 당정이 더 많이 협력하고 더 깊게 어우러져 일한다면 대한민국과 대통령의 성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통합은 우리부터"라고 포도주스로 건배사를 제의했다.

이해선 2기 국민통합위 기획분과위원장도 "국민통합위도 국민들과 함께 국민의힘과 함께 원더 피플 코리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원더풀 코리아"라고 포도주스로 건배사를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민통합위가 국민통합에 가장 많은 노력을 하고 성과를 낼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병준·김민전·김석호·윤정로·한지아·이수형·최명길·정회옥·이우영·방문석 위원이 청년, 소상공인, 장애인, 이주민 등을 우리 사회 약자들을 위한 국민통합위원회 활동과 성과, 각자의 소감 등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오늘 이야기 나온 여러 대책들이 우리를 헌법 가치로 통합하는 것이다. 헌법이 규범이 아니라 우리의 통합의 기제고 우리의 생활이고 우리의 문화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며 행사에 참석한 장관들에게 국민통합위 제언을 꼼꼼히 살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통합위원회의 활동과 정책 제언들은 저에게도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며 "이것들이 얼마나 정책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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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