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괴물’ 김민재, 이젠 골까지 넣는다…기립박수 자격 충분했던 존재감 [IS 수원]
김명석 2023. 10. 17. 21:51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4년 만에 A매치에서 골을 터뜨렸다. 지난 튀니지전에서도 골망을 흔들고도 상대 자책골로 인정돼 아쉬움을 삼켰는데, 이번엔 이견의 여지 없이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 지역에서 실수도 몇 번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클래스가 다른 수비력을 보여줬다. 후반 교체 아웃되는 과정에서 쏟아진 기립박수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김민재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약팀을 상대로 자칫 꼬일 수도 있는 흐름을 일찌감치 깨트리면서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비 지역에선 상대의 역습을 번번이 차단해내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전반 5분 만에 환하게 웃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코너킥을 문전에서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킥력만큼 김민재의 위치 선정과 높이가 두루 빛났다. 김민재는 이렇다 할 수비의 방해도 없이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와 이강인은 지난 튀니지전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합작했다. 다만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면서 공식 기록은 상대 자책골로 남았다. 이번엔 당당히 기록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그동안 괴물 같은 수비력에 정확한 패스 등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면, 이제는 ‘골’까지 넣는 존재감이 된 것이다.
김민재의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한국은 경기를 여유 있게 풀어갔다. 전반전 상대의 빠른 역습으로 위기를 맞이할 때도 있었지만 김민재가 잘 버텨냈다. 특히 경합 과정에서 잔디에 미끄러지면서 자칫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도 곧바로 일어나 상대 슈팅을 막아내 박수를 받았다. 이후에도 수비 지역으로 향하는 공중볼은 늘 김민재가 압도적인 높이를 앞세워 따냈다. 스피드도, 높이도 베트남은 김민재의 벽 앞에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
과감한 공격 가담 역시 빛났다. 절묘한 페인팅으로 상대 공격수 2명을 단숨에 제친 뒤 곧바로 공격을 전개하거나, 과감하게 드리블 돌파로 상대 빈틈을 찾았다. 후반 13분엔 어느새 상대 진영까지 올라와 상대 공을 차단한 뒤 기회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공격과 수비에 걸친 맹활약이었다.
여기에 투지까지 더해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김민재는 공격 기회가 무산되자 전력으로 질주해 수비에 가담했다. 공이 조현우(울산 현대) 골키퍼까지 흐른 뒤에도 상대 압박에 맞서 또 다시 전력으로 달려 위치를 찾았다. 이미 크게 벌어진 격차, 객관적인 전력의 큰 차이에도 방심하지 않는 플레이였다.
이후 김민재는 후반 31분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김주성(FC서울)이 대신 수비지역에 자리했다.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김민재를 향해 관중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객관적인 전력 차를 떠나 이날 김민재가 공·수에서 보여준 존재감, 그리고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투혼에 대한 박수였다.
김민재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된 가운데 클린스만호는 베트남을 6-0으로 대파하고 A매치 3연승을 달렸다. 김민재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린 뒤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추가골로 전반을 2-0으로 앞섰다. 후반전엔 상대 자책골과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연속골을 더해 대승을 거뒀다.
수원=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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