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대승] '손흥민답지 않은 전반전' 극복, 후반에 날아올라 1골1도움+퇴장유도

김정용 기자 2023. 10. 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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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잘 풀리지 않았던 전반전을 뒤로하고 후반전에 골과 퇴장유도를 통해 대승의 쐐기를 박았다.

17일 경기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베트남에 6-0으로 승리했다.

골 직후인 후반 16분, 손흥민이 전방압박으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는 순간 부이 호앙 비엣 아인의 깊은 태클과 레드카드를 이끌어냈다.

벤투 감독은 2021년 6월부터 다양한 실험으로 손흥민의 득점력을 확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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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잘 풀리지 않았던 전반전을 뒤로하고 후반전에 골과 퇴장유도를 통해 대승의 쐐기를 박았다.


17일 경기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베트남에 6-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앞선 13일 튀니지전 4-0 승리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전반에만 결정적인 기회를 4개 잡았는데 모두 살리지 못했다. 17분 상대 수비 배후로 침투하면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닥뜨렸는데, 구석을 노린 땅볼슛이 골키퍼 발에 맞으며 저지 당했다.


전반 19분 조규성이 떨어뜨려 준 공을 받은 손흥민의 발리슛은 크게 빗나갔다. 이어 25분 조규성이 문전에서 공을 지킨 뒤 수비 3명 끌어당기고 노마크 상태 손흥민에게 내준 공도 결정적인 기회였지만 공의 아래쪽을 차면서 슛이 높이 떴다. 전반 31분에는 중거리 슛 가능한 위치에서 주춤주춤하다 수비의 블로킹에 가로막힌 타이밍에 때리고 말았다.


슛이 잘 되지 않자 손흥민이 공격에 기여한 방법은 자책골 유도였다. 후반 6분 페널티 지역 가장자리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그대로 슛을 날릴 수도 있었다. 대신 2대 1 패스를 택했고, 문전으로 파고들었을 때 역시 슛을 하기 좋은 위치였지만 대신 문전으로 공을 건넸다. 그 결과 조규성을 견제하던 보 민 쫑이 자책골을 넣었다.


후반전에도 골을 향한 노력은 계속됐다. 후반 13분 조규성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시도했는데 역시 아깝게 무산됐다.


5전 6기 끝에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 후반 15분 문전에서 황희찬과 2 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수비가 접근하기 직전 오른발 슛으로 득점했다. 점수차를 4골로 벌리는 골이었다.


골 직후인 후반 16분, 손흥민이 전방압박으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는 순간 부이 호앙 비엣 아인의 깊은 태클과 레드카드를 이끌어냈다. 이 프리킥도 직접 찼지만 넣진 못했다.


후반 25분에는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는데, 손흥민이 패스를 내주면서 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동안 침묵햇던 대표팀에서의 득점을 다시 터뜨리기 시작했다. 지난 3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며 새 감독과 궁합도 좋고, 파울루 벤투 감독 말년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이후 무득점이었다. 지난 6월에는 수술 여파로 두 경기 통틀어 21분 출장에 그치는 등 컨디션 난조는 있었다. 이를 감안해도 네 차례 소집, 8경기를 치르는 동안 1경기에서만 득점했다는 건 원래 역량에 비해 저조한 추이다.


손흥민. 서형권 기자
손흥민(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베트남전 전반까지만 해도 벤투 감독 부임 초반의 무득점 행진을 상기시켰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 아래서 3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고작 2경기에서 총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쉬운 팀을 만난 월드컵 예선 과정이 있었는데도 무득점이 이어지면서 당시 벤투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벤투 감독은 2021년 6월부터 다양한 실험으로 손흥민의 득점력을 확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골은 없었지만 안와골절 부상 탓이 있었고, 결정적인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토트넘홋스퍼의 손흥민은 빅 리그에서도 결정력 면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다. 슈팅 대비 득점 전환율, 기대득점(xG) 대비 득점 전환율 등 선수 결정력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지표에서 최상위권이다. 베트남전의 모습은 과거 대표팀에서 보여준 결정력 난조에 가까워 보여 우려를 샀다. 하지만 후반전에 맞은 6번째 기회에서 결국 마무리하며 무득점이 아닌 득점자로서 경기를 마칠 수 있었고, 좋은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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