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불펜대장' 은퇴하는 김태훈 "밝고 유쾌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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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대장' SSG 랜더스 김태훈이 1군 마운드에서의 마지막 공을 던졌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투수 김태훈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이날 김태훈은 시구자로 나서 마지막 피칭을 선보였고,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함께한 서진용이 시포를 맡았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태훈은 2023년까지 15년간 SSG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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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불펜대장' SSG 랜더스 김태훈이 1군 마운드에서의 마지막 공을 던졌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투수 김태훈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이날 김태훈은 시구자로 나서 마지막 피칭을 선보였고,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함께한 서진용이 시포를 맡았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태훈은 2023년까지 15년간 SSG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활약했다. 15시즌 동안 통산 302경기에 출전해 372이닝을 투구, 18승 64홀드 9세이브 326탈삼진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진의 주축으로 발돋움한 2018년에는 평균자책점 3.83, 9승 10홀드의 성적과 팀 내 불펜 투수 최다 이닝인 94이닝을 소화하며 필승조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특히, 2018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8경기에 등판해 11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네 번째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선배이자 코치, 감독으로 김태훈과 함께했던 김원형 감독은 "좀 아쉽다.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 내 입장에서는 태훈이가 이렇게 은퇴할 줄은 몰랐다. 미안하기도 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하며 "성격이 너무 좋아도 문제다. 자기 걸 못 챙기니까 그런 것들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원형 감독은 "시즌 초반에 당장의 게임보다 미니 캠프식으로 두 세달 몸을 만들고 후반에 승부를 봤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본인한테 전달이 안 됐다고 하더라. 지금은 팔이 아파서 못하겠다고 한다. 지금은 감독과 선수지만 그전에 선후배로 만났는데, 많이 아쉽다"고 얘기했다.
-일찍 은퇴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2군에서 2년 동안 오래 있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좋은 후배들도 많고 하니 경쟁력이 떨어지겠다 해서 일찌감치 생각하고 결정했다.
-팔 상태가 어땠는지.
▲팔 상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던지면 되는데, 풀타임은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어느정도 계획을 하고 은퇴를 결심했는지.
▲어느정도 구상을 했다. 인천에서 야구 레슨장을 하려고 한다. 후배들을 양성하면서, 대한민국 야구를 위해서(웃음).
-결정을 할 때 미련은 없었나.
▲프로야구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을 해서 후련하다. 아쉬운 건 없다. 시즌 준비도 열심히 해봤는데 벽에 부딪혀서 깔끔하게 그만 하기로 했다.
-아빠로서 가족들에 대한 생각도 해서 결정을 내린건지.
▲어느 정도 그런 부분도 있다.
-노경은, 고효준 등도 아직 현역이고, 절친한 선배이자 형 김광현도 아직 뛰고 있는데. 다시 생각해 보라는 동료들의 아쉬운 소리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 얘기를 되게 많이 들었다. 경은이 형이나 효준이 형, 광현이 형은 아직까지도 구위가 있으니까 존경스럽다. 대단한 선수들이고, 나는 자신이 없다.
-나가서 후배들을 양성하면서 자랑할 만한 기억이 있다면.
▲고교야구 퍼펙트,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
-제일 아쉬운 게 있다면.
▲딱 하나 있다. 내가 꾸준하지 못했던 거다. 경기 내용에서 꾸준하지 못했던 점이 제일 아쉬운 거고, 그거 말고는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마지막 경기를 할 때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
▲'오늘 진짜 한 번 죽어보자' 하고 팔 생각 안 하고 전력으로 던졌다. 그런데 구속이 너무 잘 나온 거다. 145km/h까지 나오더라. (은퇴 번복을) 살짝 고민하긴 했다(웃음). 근데 애들이 끝내게 하려고 맥주도 부어버리고, 다 준비를 해놨더라.
-마지막 인사를 할 때 눈물이 날 것 같진 않은지. 하고 싶은 말은 생각을 해놓았나.
▲작성을 다 해놨다. 새벽 1시에 소주 한잔 하고 새벽 감성으로 썼다. 약간 오그라들 수도 있다(웃음).
-선수로는 마지막 인터뷰다.
▲이제 이런 자리가 안 올 텐데, 그래도 마지막까지 이렇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내 인생 열심히 살아보겠다.
-스스로 돌아보면, 어떤 선수로 기억될 것 같은지.
▲많이 들었는데, 유쾌하고 밝았던 선수. 에너지 넘치는 선수.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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