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의대 증원 추진 땐 반대하더니" 의사 유튜버들 수난

김현정 2023. 10. 17. 21: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년 전) 저희의 영상은 개인의 생각이 아닌 더없이 정치적인 의견이었다."

2025학년도 대입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과 관련해 의사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서를 내는 가운데, 이전 정부에서 유사한 정책을 추진했을 때 반대 입장을 표했던 '의사 유튜버'를 향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닥터프렌즈 출연자는 2020년 의대 정원 확대 당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사 유튜브 '닥터프렌즈' 입장문 올려
"압박 받는다면 어찌할 지 혼란스러워"

"(3년 전) 저희의 영상은 개인의 생각이 아닌 더없이 정치적인 의견이었다."

2025학년도 대입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과 관련해 의사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서를 내는 가운데, 이전 정부에서 유사한 정책을 추진했을 때 반대 입장을 표했던 '의사 유튜버'를 향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구독자들의 의견 표명 요구가 거세지자 몇몇 유튜버들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구독자 113만명을 보유한 의사들의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 측이 17일 윤석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입장을 밝혔다.

닥터프렌즈가 문재인 정권 당시 의대정원 확대추진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던 모습. [사진출처=닥터프렌즈 캡처]

앞서 닥터프렌즈 출연자는 2020년 의대 정원 확대 당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번에 닥터프렌즈 측은 의사 수 증원을 비판했지만, 의사들의 파업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해당 채널은 오진승·우창윤·이낙준 전문의가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해당 글은 이씨의 명의로 올라왔다.

이씨는 “3년 전 공공의대 정책이 발표됐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심화했다”며 “정책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모두 의견을 표명하라는 댓글이 어마어마하게 달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두 현장에 있는 당사자이기에 의견 표명은 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영상에는 무수히 많은 비난 댓글이 달렸다. 심지어 살해 협박도 달렸다"면서 "후회가 된다. 다만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그토록 강한 압박을 받게 된다면 과연 어찌하는 게 옳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사 수를 늘려 경쟁이 늘어나면 사실상 기피과가 되어버린 소아과, 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쪽으로 가는 의사들이 늘어날 거란 기대가 있다”며 “이미 전문의 자격을 딴 인원들마저 미용 진료로 빠지는 지금, (정원 확대는) 적절한 정책이라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만 지금 지방 거점 병원 역할을 하는 병원들을 지원하면서, 정해진 지방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근무해야 하는 정원 외 인원을 늘린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단 말을 들었다. 생각이 조금 바뀌는 계기였다"며 "뭐가 됐건 적어도 현재 수준의 의료 시스템은 유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를 유지하거나 개선하는데 무턱대고 하는 의사 수 증원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며 "근데 제 생각이라는 것도 어쩌면 저도 모르게 밥그릇 싸움 혹은 동료의식의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 유튜브를 함께 운영하는 우창윤씨도 "저희의 바람은 어쩌면 여러분 모두와 같다,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계속해서 건강하게 유지됐으면 하는 것"이라며 "저희도 환자가 되고, 제 아이들도 언젠가 나이 들고 아플 날이 올 테니 말이다"라는 댓글을 보탰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들에 앞서 구독자 27만명의 유튜브 채널 '우리동네 산부인과, 우리동산'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아유 지겹다"며 "정책을 우리하고 의논하고 정하는 것도 아니고, 바빠 죽겠는데 종일 뉴스를 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입 다물고 있다'고 뉴스 나오자마자 댓글 달고 있는 분들께 말씀드린다"면서 의대 정원 증원 추진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해당 채널 운영자들은 '기피 부서'로 알려진 산부인과 전문의 3인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역시 앞서 공공의대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부는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묶여 있는 의대 정원을 1000명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9일 의대 정원 확대 규모와 일정, 방식 등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 매년 400명씩 10년간 의대정원을 4000명 늘릴 계획을 발표했지만 의사 파업으로 추진을 중단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