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끔찍…초4가 한글을 못 떼" 현직 교사 글 논란

허미담 2023. 10. 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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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성을 데려와 국제결혼을 하는 것은 끔찍하다는 내용의 현직 교사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교사 입장에서 국제결혼 너무 끔찍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현직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개인적으로 매매혼을 나쁘게 보는 건 아니다"면서도 "동남아 여자를 사 와서 하는 국제결혼은 너무 끔찍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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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자 사 와서 하는 국제결혼"
"아이 가르치는 입장서도 한계 느껴"

동남아 여성을 데려와 국제결혼을 하는 것은 끔찍하다는 내용의 현직 교사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아이들 실질적 문맹…교육으로 극복 못 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교사 입장에서 국제결혼 너무 끔찍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현직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개인적으로 매매혼을 나쁘게 보는 건 아니다"면서도 "동남아 여자를 사 와서 하는 국제결혼은 너무 끔찍하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애들이 한글을 못 뗀다"며 "엄마는 한국말을 못 하고 아버지도 하위 계층이다 보니 가정교육을 일체 놔버리고 한글도 못 떼는 애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엽적인 맞춤법을 틀리는 게 아니라 한글 장문을 못 읽는다"며 "5, 6학년 고학년 선생님들께 물어보면 '실질적인 문맹'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이런 애들이 성장하면 '슬럼'을 대물림하고 반사회적인 경향을 가질 게 확실한데 당장 저출산이 급하니까 논의가 못 되는 것"이라며 "사회적 비용으로서 끔찍한 결과물을 야기할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교사가 할 말이 아닌 건 알지만 이건 교육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도시에서 일하다가 올해 시골 학교로 처음 왔는데 너무 참담하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오히려 시골 학교들이 예산 배정도 잘 받고 방과 후 수업이나 시설도 더 잘돼있는데 정작 본인들이 의지도 없고 아무것도 안 하니까 교사 입장에서 한계를 여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한 편견 조장할 수 있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다만 A씨의 글이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신도 현직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다문화 가정 아이를 가르친 적 있는데, 1학년이고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해서 학기 초반에는 적응을 힘들어했다"며 "그러나 학년 끝날 때쯤엔 한글 쓰기와 읽기 정도 가능한 수준이 됐다"고 했다.

이어 "언어적 장벽이 있으니 가르치기 힘든 건 사실이나, 착하고 공부할 의지만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학습 능력은 길러진다"며 "같은 교사지만 '끔찍한 결과물'이라고 얘기하는 건 선을 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수위의 글"이라며 "같이 해결책을 찾자는 취지로 글을 적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학생 수 역대 '최대'

지난해 10월 9일 한글날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다문화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저출산 영향으로 유·초·중·고등학생 수는 꾸준히 줄어드는 반면 다문화 학생 수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23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정규 초·중·고교와 대안학교 등 각종 학교를 다니고 있는 다문화 학생 수는 올해 18만1178명으로 조사돼 1년 전보다 1만2533명(7.4%) 증가했다.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비율 역시 2021년 처음 3.0%를 넘어선 뒤 2022년 3.2%, 2023년 3.5%를 기록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다만 유·초·중·고등학생 수는 18년째 감소 중이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 수는 총 578만3612명으로 지난해보다 9만6156명(1.6%) 감소했다. 전년 대비 7만7350명(1.3%) 감소했던 지난해보다 감소 폭도 더 커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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