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6위→3위' SSG, 두산 꺾고 준PO 직행! 19일 창원서 PS 시작 [문학: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를 연이틀 제압하고 끝내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전날 잠실 두산전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3위로 올라선 SSG는 시즌 전적 76승3무65패로 시즌을 마무리,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9월 6승2무15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월간 성적 최하위를 찍으며 8월 2위였던 순위가 6위까지 내려앉았다. 가을야구조차 불투명했지만 SSG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최상의 시나리오로 정규시즌을 끝냈다. 반면 전날 5위가 확정된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 성적 74승2무67패를 마크했다.

두산 선발 라인업: 정수빈(중견수) 김인태(우익수) 양석환(1루수) 양의지(지명타자) 강승호(2루수) 박준영(유격수) 박지훈(3루수) 안승한(포수) 조수행(좌익수). 선발투수 장원준.

SSG 선발 라인업: 오태곤(1루수) 김강민(중견수) 한유섬(지명타자) 에레디아(좌익수) 하재훈(우익수) 박성한(유격수) 김성현(3루수) 김민식(포수) 안상현(2루수). 선발투수 김광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이미 5위를 확정, 단 이틀 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하는 두산이지만 정수빈, 양의지 등 주전 선수들을 모두 포함해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SSG, NC의 순위가 아직 결정이 안 났다. 우리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 안 해줄 수도 없고, 두 팀의 상황도 봐야 한다. 사실 어려운 선택이 될 수 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상대팀은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이겨야"

전날 두산전 승리로 NC보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SSG지만, 김원형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그런데도 어제와 똑같다. 어제도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고, 오늘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 상대팀 생각하지 말고 우리 전력으로 해서 이기고, 뒤늦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현재 상황에서는 최상의 순위로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광현에 막힌 두산, SSG는 3회 4득점 빅이닝

1회초 두산은 선두 정수빈이 중전안타 후 도루로 2루를 밟았으나, 김인태가 삼진으로 물러나는 동시에 3루 도루를 감행한 정수빈이 잡히며 찬스를 날렸다. 양석환은 낫아웃 삼진으로 이닝 종료. SSG도 1회말 오태곤이 중전안타, 김강민이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2루를 만들었지만 한유섬 삼진, 기예르모 에레디아 병살타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두산은 2회초 양의지 2루수 땅볼, 강승호 헛스윙 삼진, 박준영 투수 땅볼로 삼자범퇴. SSG도 2회말 하재훈 2루수 직선타, 박성한 1루수 땅볼, 김성현 3루수 땅볼로 출루 없이 이닝이 끝났다.

3회초에는 박지훈이 2루수 땅볼, 안승한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조수행이 7구 승부 끝 볼넷으로 걸어나갔으나 정수빈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이 정리됐다.

그리고 3회말 이날의 첫 득점이 나왔다. 선두 김민식의 홈런. 김민식은 볼카운트 1-1에서 장원준의 133km/h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김민식의 시즌 5호 홈런.

김민식의 홈런을 시작으로 SSG가 장원준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안상현이 초구에 좌전안타로 출루, 포일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오태곤의 희생번트에 3루까지 들어갔다. 이어 김강민의 볼넷으로 1사 주자 1・3루. 이후 한유섬의 희생플라이에 안상현이 홈인했고,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계속된 주자 2・3루 찬스에서 하재훈의 적시타에 김강민과 에레디아가 모두 들어와 4-0으로 점수를 벌렸다.

SSG,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온 김성현의 시즌 첫 홈런

4회초 김인태 2루수 땅볼, 양석환 유격수 땅볼, 양의지 타석에 들어선 대타 김재호가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두산이 김광현에게 묶인 사이, SSG는 4회말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선두 김성현이 장원준의 134km/h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으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최종전에서 나온 김성현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김성현의 홈런으로 점수는 5-0이 됐다.

김성현의 홈런 이후 김민식은 삼진을 당했고, 안상현이 좌전안타 후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오태곤과 김강민이 모두 유격수 땅볼로 잡히며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5회초에는 두산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강승호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상황, 박준영이 유격수 직선타로 잡혔으나 박지훈의 우전안타, 안승한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조수행의 좌익수 뜬공에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고, 김태근의 삼진으로 득점 없이 두산의 이닝이 끝났다.

5회말 SSG는 한유섬이 볼넷으로 출루, 에레디아 우익수 뜬공 뒤 장원준이 내려가고 올라온 박신지 상대 하재훈의 중전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박성한과 김성현이 각각 중견수,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서 스코어의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다.

두산 타선은 6회초에도 김광현에게 묶였다. 김인태가 1루수 땅볼, 박계범이 우익수 파울플라이, 김재호는 좌익수 뜬공. SSG는 6회말 김민식 중견수 뜬공, 안상현 삼진 후 오태곤의 좌전 2루타 후 폭투 진루로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김강민의 2루수 뜬공에 이닝이 종료됐다.

공 3개로 이닝 종료라니

김광현이 내려간 7회초는 허무하게도 공 3개로 끝이 났다. 김광현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최민준이 모두 초구에 이유찬을 3루수 땅볼, 박준영을 1루수 땅볼, 박지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에도 양 팀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7회말 SSG는 추신수의 내야안타 하재훈의 2루타와 박성한의 몸에 맞는 공을 엮어 만루를 만들었으나 바뀐 투수 최승용 상대 김성현의 병살타로 점수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두산은 8회초 1・2루 찬스 역시 득점으로 연결하는데 실패했고, SSG도 8회말 박정수 상대 추가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9회초에는 이로운이 올라와 두산 타선을 묶으면서 경기를 끝냈다.

장원준, KBO 역대 9번째 2000이닝 달성

이날 두산 선발 장원준은 4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40년 역사상 단 8번 있었던 통산 2000이닝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 1차지명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은 2004년 4월 4일 시민 삼성전에서 1⅔이닝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치렀고, 2014년까지 롯데에서 258경기 1326이닝을 소화해 85승77패, 2홀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5년 두산으로 이적한 뒤 3월 29일 잠실 NC전 7이닝 1실점 첫 등판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88경기 674이닝을 소화, 47승42패, 1세이브 12홀드를 기록 중이다.

SSG 선발 김광현은 공 81개로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펼치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9승을 마크했다. 장단 12안타가 나온 타선에서는 하재훈이 3안타 2타점으로 가장 돋보였고, 김민식과 김성현이 홈런으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