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거침 없다' 일본, 튀니지와 홈 평가전 2-0 승리…6경기 연속 승리+멀티 득점

이현석 기자 2023. 10. 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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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일본이 A매치 6경기 연속 멀티골에 성공하며 튀니지를 상대로 승리를 수확했다.

일본은 17일(한국시간) 일본 고베에 위치한 노에비아 스타디움 고베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10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이번 승리로 A매치 6연승에 성공했다.

10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 일본은 44위 캐나다와 29위 튀니지를 초청했다. 지난 캐나다와의 1차전에서 캐나다를 4-1로 압도한 일본은 앞서 13일 한국 대표팀과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튀니지를 홈으로 초청해 10월 A매치 2차전을 진행했다. 

일본은 최근 A매치에서 굉장히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A매치에서 콜롬비아에 1-2로 패한 이후 A매치 5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특히 해당 기간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6-0 대승과 페루 상대 4-1 대승도 인상적이었지만, 독일과 튀르키예 등 유럽 상위권 수준의 팀들을 각각 4-1, 4-2로 꺾으며 최고의 경기력을 이어갔다.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 엔도 와타루(리버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아사노 다쿠마(보훔),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기량을 바탕으로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A매치에서 성과를 거뒀고, 그 결과 FIFA 랭킹을 19위까지 끌어올렸다. 

직전 경기 상대였던 북중미 강호 캐나다는 일본보다 FIFA 랭킹이 낮지만 3년 뒤에 미국과 멕시코와 함께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이고,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36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전력이 점점 상승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었지만, 일본을 상대로 맥없이 무너졌다. 

캐나다는 알폰소 데이비스, 조너선 데이비드 등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는 젊은 선수들도 있었기에 일본의 경기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일본은 튀니지를 상대로 4-2-3-1을 내세웠다. 자이온 스즈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나카유마 유타, 이타쿠라 고, 도미야스 다케히로, 스가와라 유키나리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3선에 엔도 와타루, 모리타 히데마사가 맡았고, 2선에는 하타테 레오, 구보 다케후사, 이토 준야가 출전해 후루하시 교고를 받쳤다.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경기 전 "나는 항상 주전으로 나설 생각으로 대표팀에 온다.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나서서 전방과 중앙으로 돌파하는 게 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수비수 한 명 정도는 매우 여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던 구보는 지난 캐나다전과 달리 이날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튀니지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모우에스 하센이 골문을 지키고, 오사마 하다디, 몬타사르 탈비, 야사네 메리아가 백3를 구성했다. 윙백은 알리 아브디, 모하메드 드래거가 나섰으며, 중원은 엘리에스 스키리, 아이사 라이두니가 호흡을 맞췄다. 공격진은 엘리아스 와추리, 이삼 제발리, 모하메드 알리 벤 롬다네가 나섰다. 지난 한국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주장 유세프 음사크니와 맨유 선수 한니발 메브리 등은 교체 명단에 자리했다.

일본은 전반 시작부터 높은 지역에서 튀니지를 압박하며 몰아 붙였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상대 골키퍼를 이토가 압박하며 패스가 쉽게 전해지지 못하도록 방해했고 곧바로 공 소유권을 가져왔다. 

계속해서 공을 잡고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한 일본은 간결한 패스를 통해 튀니지 수비를 뚫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7분 구보와 후루하시, 엔도로 이어지는 공격 작업을 통해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비교적 후방에 무게를 둔 튀니지가 곧바로 수비들이 몰려들며 마지막 순간 침투하는 구보에게 공이 전달되지 못했다. 

일본은 세트피스 기회에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튀니지 골문을 노렸다. 전반 12분 튀니지 페널티박스 아크 좌측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일본은 구보가 한 박자 늦은 타이밍에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 수비벽 아래로 흐르는 낮고 빠른 슈팅이었지만, 아쉽게도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일본의 패스 플레이는 튀니지를 계속해서 흔들었다. 전반 18분 상대 페널티박스 밖 좌측에서 구보와 레오가 2대1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뚫어내고, 구보가 침투하는 레오에게 로빙 패스를 건넸는데, 하센이 빠르게 튀어나오며 공을 먼저 잡아냈다. 

레오가 절호의 찬스를 날렸다. 전반 23분 구보가 드리블 돌파를 통해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한 후 시도한 패스가 후루하시에게 연결되지 못하며 수비수 없이 페널티박스 좌측에 위치한 레오에게 흘렸는데, 레오가 왼발로 시도한 슈팅이 크게 뜨며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튀니지도의 반격을 끊어내며 기회를 잡기도 했다. 전반 25분 롬다네가 드리블 돌파를 통해 일본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지만, 일본 수비진에게 끊겼고 이를 곧바로 롱패스로 연결해 역습에 나섰다. 이후 역습 상황에서 흐른 공을 유키나리가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튀니지 수비수 몸에 맞고 골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튀니지는 롬다네의 활약으로 공격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27분 롬다네가 우측면을 돌파해 일본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전진했고, 이후 전환 패스로 좌측에 위치한 아추리에게 공을 전달했다. 아추리는 문전 앞에 위치한 제발리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공은 자이온에게 먼저 잡히고 말았다. 

일본은 압박을 통해 기회를 잡았다. 전반 33분 상대 진영에서 볼을 뺏어난 후 구보와 이토가 패스를 통해 상대 골문 앞까지 전진했다. 이를 막기 위해 하센이 직접 나왔지만, 후루하시가 시도한 슈팅이 공중에 높게 뜨며 오히려 문전 앞이 비게 됐다. 곧바로 이를 마무리하기 위해 일본 선수들이 몰려들었지만, 수비가 먼저 클리어링 해내며 일본 팬들을 탄식하게 만들었다. 

일본은 전반 막판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행운의 굴절이 일본을 도왔다. 전반 44분 모리타가 전진하며 구보에게 공을 내줬고, 구보는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으로 침투하는 레오에게 연결했다. 레오는 침투하는 후루하시 대신 페널티박스 우측에 위치한 이토에게 연결하려는 패스를 시도했는데, 이 패스가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후루하시에게 정확하게 전달됐다. 

후루하시는 곧바로 공을 잡고 튀니지 문전 앞에서 상대 골키퍼가 나온 구석을 노리며 슈팅을 시도했고, 정확하게 골망을 가르며 일본에 리드를 안겼다. 일본은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위기까지 무사히 넘기며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일본은 후반 초반부터 튀니지와의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4분 아야세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중앙으로 공을 몰고 진입한 후 직접 슈팅으로 마무리했는데,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으며 골키퍼에게 그대로 잡혔다. 

두 팀은 후반 초반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며 중원에서 소유권을 주고받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일본은 후반 12분 구보와 레오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전방에 위치한 이토에게 연결하는 데 성공했지만, 슈팅은 수비에게 막혔다. 

구보의 기량이 돋보이는 장면도 연출됐다. 후반 16분 구보는 튀니지 페널티박스 밖 우측에서 직접 아크 부근까지 공을 몰고 전진해 상대 수비수 2명을 달고 슈팅까지 시도했다. 아쉽게도 슈팅은 수비 다리에 걸리며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후반 17분에는 구보가 전진하는 아야세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건넸고, 아야세는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을 받은 스가와라가 발리 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튀니지 골대 옆으로 흘러나갔다. 

계속해서 튀니지 골문을 두드린 일본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4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돌파를 시도한 구보가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는 이토를 확인하고 컷백패스를 시도했다. 이토는 패스를 곧바로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튀니지 골문 구석을 그대로 찔렀다. 

일본은 두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5번의 A매치에서 매 경기 4골 이상을 기록했던 공격력을 유지하기 위해 튀니지를 몰아붙였다. 후반 28분 아야세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패스를 받고 바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으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40분에는 미나미노 다쿠미가 튀니지 페널티박스 밖에서 압박을 통해 뺏어낸 후 슈팅을 시도한 것이 수비에 막혔고, 이 공이 다시 한번 스가와라에게 흐르자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문이 아닌 관중석을 향하고 말았다. 후반 45분 스가와라가 내준 패스를 미나미노가 문전 앞에서 마무리할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골대 위로 향했다. 

튀니지는 후반 추가시간 절호의 찬스도 골대에 막혔다. 문전 앞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해이뎀 주이니가 헤더로 마무리했고, 자이온도 이를 건들지 못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듯 보였으나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며 득점이 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일본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일본은 11월부터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2026 월드컵(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를 예정이다. 미얀마와 마카오의 승자가 일본이 포함된 B조에 포함될 예정이며, 일본은 오는 11월 A매치 기간 두 팀 경기의 승자와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후 일본은 오는 11월 21일 시리아와 2차 예선 두 번째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대표팀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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