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박항서, 제자들 만나 악수로 기운 전달…'미소 화답' 베트남 선수들 [한국-베트남]
(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 전성기를 이끌었던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옛 제자들에게 악수로 힘을 불어넣었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5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헤더 선제골과 전반 26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추가골에 힘입어 전반전을 2-0으로 마쳤다.
베트남전은 한국의 10월 A매치 2차전이자 마지막 경기이다. 1차전인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친선전에서 클린스만호는 이강인(PSG)의 멀티골과 상대의 자책골 그리고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쐐기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신승에 이어 튀니지전 완승으로 클린스만은 홈 첫 승이자 A매치 2연승에 성공했다. 이제 기세를 이어가 베트남전에서도 전반전에만 2골을 뽑아내며 A매치 3연승을 목전에 뒀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매진을 기록하면서 시작하기도 전에 경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경기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오늘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베트남 입장권이 오후 2시 매진됐다"라고 알렸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좌석은 총 4만1000석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국 팬들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베트남 축구 팬들도 아시아 강호 한국과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장엔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이 옛 제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경기장을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 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박 감독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과 함께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열린 A매치 행사에서 직전에 지도했던 지도자가 외국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건 박 감독이 처음이다.
이례적이지만 그만큼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도자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가을부터 2023년 1월까지 약 5년간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고, 베트남 대표팀은 박 감독 밑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사령탑으로 부임했을 때 "FIFA 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고, 약속을 지키면서 베트남을 놀라게 했다. 박 감독 부임 전까지 랭킹 130위였던 베트남은 5년이 지난 지금 95위까지 올랐고, 최고 순위는 92위(2021년)였다.
또 박 감독 재임 기간 중 베트남은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한 번, 동남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 19세 이하 아시안컵 준우승,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아시안컵 8강 등 화려한 성적을 냈다. 지난 1월 박 감독 밑에서 치른 마지막 대회인 2022 AFF 미쓰비시전기컵 결승전에서 베트남은 태국한테 패해 아쉬운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 1월 베트남과 계약 기간이 만료된 이후 오래간만에 제자들을 만난 박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악수를 통해 기운을 불어넣어 주면서 한 수 위 전력인 한국을 상대로 선전을 응원했다.
흰색 유니폼을 입은 베트남 선수들은 박 전 감독의 손을 마주 잡고 웃으며 반겼다.
박 전 감독은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 외에도 양국의 국가 연주가 끝난 뒤 베트남의 벤치를 직접 찾아가 교체 출전을 기다리는 선수들도 어깨를 두드리는 등 격려했다.
관중석 상단 한 쪽에 베트남 국기를 들고 자리 잡은 소수의 베트남 응원단은 자국의 국가가 흘러 나오자 대형 국기를 머리 위로 펼쳐 들며 양쪽으로 흔들었다.
한편, 은사인 박 감독의 응원을 받았지만 베트남은 아시아 축구 강호인 한국 상대로 실력 차를 절실하게 체감했다. 월드 클래스 센터백 김민재한테 전반 5분 만에 헤더 선제골을 내준 베트남은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8경기 5골을 기록 중인 황희찬한테 전반 26분 추가골까지 내주면서 패배 위기에 놓였다.
만약 한국전에서도 패한다면 베트남은 중국(0-2)과 우즈베키스탄전(0-2)에 이어 10월 A매치 3연패이자 전패를 기록하게 된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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