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몇개냐?" 학생 4명이 'NO헬멧' 킥보드 역주행 아찔한 질주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

사진 출처 = 유튜브 '한문철TV'

한 대의 전동 킥보드에 학생 4명이 올라탄 아찔한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전동킥보드에 몇 명이 탄 거야? 이런 역주행 전동킥보드는 처음 봅니다'라는 제목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쯤 전라북도 전주시의 한 도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탄 학생들이 시내를 질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을 본 한문철 변호사는 "몇 명이 탔을 것 같냐"며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빠르게 지나가는 킥보드를 본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2~3명이 탔을 것이라고 답했다.

영상 출처 = 유튜브 '한문철TV'

하지만 실제로 해당 1인용 킥보드에 탑승한 사람은 4명이었다. 맨 앞에 있는 학생은 앉은 자세로 킥보드 봉을 잡고 있고, 나머지 3명은 서로를 붙잡고 킥보드에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이 상태로 도로를 역주행했다.

특히 이들은 모두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맞은 편에서 오는 차량과 마주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한문철 변호사는 "얼굴이 몇 개냐. 저도 이런 광경은 처음 봤다. 4명이 운명공동체다. 만약에 사고 나면 똑같이 큰일 난다. 넷 다 뛰어내릴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킥보드 사고에 대한 위험성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제도적 장치는 미비한 실정이다. 현행법상 전동 킥보드를 타기 위해서는 면허증을 등록해야 하지만, 업체가 적극적으로 관리하지도 않고 법적인 의무도 없기 때문에 사실상 면허 등록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는 2300건에 달했으며, 이 중 20세 미만 운전자가 낸 사고는 1096건으로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국회는 지난달 킥보드 플랫폼 업체들에 면허 확인을 의무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제출한 상황이다. 실제 프랑스 파리에서는 전동 킥보드를 둘러싼 사회적 문제가 커지면서, 결국 지난 9월부터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 중단을 시행하고 있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