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시진핑-푸틴 18일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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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차계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BRI) 사업 1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17일 수도 베이징에서 이틀 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러시아에 머물던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13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에 참석했지만, 이번이 실질적인 첫 해외 나들이로 17일 전용기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와에 일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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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차계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BRI) 사업 1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17일 수도 베이징에서 이틀 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을 기점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를 육·해상으로 잇는 신(新)실크로드 사업이다. 일대일로 참여국들과의 단순 경제협력을 넘어 경제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목표다. 이 때문에 난 10년간 실크로드 선상 저개발국의 인프라 건설에 중국은 무려 9620억 달러(약 1303조원)를 쏟아부었다. 시 주석은 18일 포럼 기조연설에서 일대일로 참여국에 대규모 ‘차이나 머니’ 제공을 약속하며 우군 만들기에 탄력을 붙일 전망이다.
이번 정상포럼은 중국이 10년 간의 성과를 자축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들의 대(對)중국견제가 심화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이 그동안 공들인 우호국들과 함께 대대외에 세(勢)과시를 한다는 측면이 있다.
정상포럼에는 140개국과 30개 국제기구에서 4000여명이 참석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시 주석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에 진행되는 18일 중·러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은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연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만남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16일 푸틴의 방중 일정을 설명하며 두 사람이 양국 문제와 공정한 다극세계 건설을 비롯한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러시아에 머물던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13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에 참석했지만, 이번이 실질적인 첫 해외 나들이로 17일 전용기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와에 일정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미국 견제에 대한 중·러의 공조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 등 국영 석유기업 수장들이 푸틴 대통령과 함께 방중한 점에 비춰 양국의 천연가스 거래 확대 여부에도 주목된다.
시 주석은 푸틴을 만나기에 앞서 17일 베이징을 방문한 우호국 정상들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동유럽의 헝가리, 남미의 칠레, 오세아니아의 파푸아뉴기니 등의 정상과 회담을 가졌다.
일대일로를 바라보는 서방의 곱지 않은 시각을 반영하듯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대거 정상포럼에 불참했다.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한 우리나라는 과거 두 차례 포럼 때와 달리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대신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파견했다. 북한 역시 내부 사정 등을 고려해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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