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엔 면 분할의 아름다움 있어… K컬처 열풍 타고 세계화 하겠다”

손영옥 2023. 10. 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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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셋째 주 전국이 한복으로 물든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주관하는 '2023 한복문화주간'이 16일부터 22일까지 열려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 전시·체험·패션쇼 등 이벤트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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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광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장동광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진흥원 건물에서 단아한 두루마기 차림으로 국민일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10월 셋째 주 전국이 한복으로 물든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주관하는 ‘2023 한복문화주간’이 16일부터 22일까지 열려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 전시·체험·패션쇼 등 이벤트가 풍성하다.

장동광(63)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을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진흥원 내 한복마름방에서 만났다. 짙은 쑥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타난 장 원장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시종 강조하며 “한복은 면 분할의 예술이다. 한복의 미학을 개발해 한복을 세계화 하겠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문체부 관료 출신이 아니라 시각예술 현장 전문가 출신이어서 지난 7월 임명 당시 화제가 됐다. 그는 일민미술관 학예연구팀장과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예술총감독, 안양문화예술재단 공공예술부장 등을 역임했다.

KCDF 주관으로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


-한복문화주간에 대해 소개해 달라.

“6회째인 올해는 ‘한복 입어 좋은 날!’이란 주제로 서울공예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청와대 등 종로구를 거점으로 다양한 한복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한복상점’을 운영해 한복을 판매하는 서울공예박물관에서 20일 열리는 기념행사에서는 ‘호접몽’을 주제로 한복 패션쇼가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개화기 한복 전시를, 종로구 3개 거점인 청진공원, 남인사마당, 종묘시민광장에서는 게릴라 댄스 공연, 한복 미디어아트 큐브를 즐길 수 있다. 또 올해는 경북과 강릉, 부산, 전주 등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행사를 진행한다.”

-한복 입기를 장려한다지만 고궁 주변 한복대여점에서 빌려주는 한복에 전통성이 있다고 볼 수 있나.

“고민의 여지가 있다. 한복 문화를 진흥하자면 시대에 맞게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 한복의 원형성을 유지하면서 변형과 변주가 어느 지점까지 허용되어야 하는 지 고민이 필요하다. 함께 고민하기 위해 한복 대여점 주인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미술 전문가로서 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한복은 선과 색이 아름답다. 가장 큰 특징은 치마와 저고리로 된 투피스라는 점이다. 중국 치파오, 일본 기모노 등 동양권 나라 전통 의상이 원피스인 것과 차이가 있다. 그래서 한복은 다른 나라 전통 의상에는 없는 면 분할의 아름다움이 있다. 면 분할이 주는 독특한 색 대비와 색 조화가 있고 여기에 옷고름, 장신구 등으로 악센트를 줄 수 있는 게 한복만의 매력이다. 한복의 새로운 미학을 찾아 세계에 알려야 한다.”

-예를 들면 어떤 게 있을까.

“한복의 고유한 원형성을 살려셔 현대적인 의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특히 민화적인 문양, 수복강녕을 바라는 목숨 수(壽), 복 복(福) 글자 등 세계에도 통할 흥미있는 요소를 현대적으로 변용할 필요가 있다.”

-지금 시점에 왜 한복인가.

“K컬처 열풍이 세계적으로 뜨거운 가운데 K컬처의 한 부분으로 한복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문화에 관심이 한복으로 이어져 한국에 가면 한복을 입어야 한다는 열망들이 있다. 사실 외국인이 한옥 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걷고 있는 모습, 이만큼 한국 문화를 진흥하는데 시각적인 효과가 있는 대상은 없지 않나.”

-한국인의 전통 의상인데, 세계인이 입는 게 가능할까.

“놀라운 경험을 했다. 해외에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댓츠코리아’(That's Korea) 행사의 일환으로 한복 패션쇼가 올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있었다. 고려부터 당대까지 한복의 변천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패션쇼를 현지 남녀 모델을 구해서 했는데, 한국 사람이 아닌데 한복이 너무 잘 어울려 놀랐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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