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선, 親EU 야권연합 최종 승리…“급격한 변화 예고”
폴란드 총선거에서 야권 연합이 하원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며 8년 만의 정권교체에 들어간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폴란드의 상‧하원 총선거 최종 개표 결과 집권당인 법과정의당(PiS)은 하원에서 유권자 35.4%의 지지를 얻어 제1당을 유지했지만,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 같은 민족주의 우파계열 자유독립연합이 7.2%를 득표해 연립정부를 구성해도 총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는다.
야권 연합의 경우 연립정부 구성을 결의한 시민연합(KO)이 30.7%. 제3의길연합(PSL)이 14.4%, 신좌파당이 8.6%를 각각 득표했다. 이들의 득표율 총합은 53.7%다.
폴란드에선 정부 구성을 위해 전체 460석의 하원 의석 중 231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득표율에 따라 야권 연합은 248석을 확보하게 됐지만, PiS의 득표율은 2019년 총선 당시 얻은 43.6%보다 8%포인트 하락하며 자유독립연합과 연정을 구성해도 19석이 모자라다.
폴란드 헌법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하원에서 최다 득표한 당인 PiS 대표에게 정부 구성을 위임해야 한다. 다만 1정당이 의회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2위 정당에 위임될 수 있다.
지난 15일 폴란드 유권자 3000만명은 폴란드 상·하원 총선를 실시했다.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1989년 공산주의 붕괴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74.4%)을 기록했다.
야권 연합을 이끄는 도날트 투스크 시민연합 대표는 지난 15일 밤 출구조사 결과를 들은 이후 “민주주의가 이겼다. 이는 PiS 정부의 종말”이라고 말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EU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폴란드에 급격한 변화가 예고된다고 전했다. 우파 성향의 PiS는 2021년 낙태를 사실상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성 소수자에 반대하는 정책을 펴왔다.
또 EU와 대척각을 세우던 PiS와 달리 야권 연합은 폴란드를 친(親) EU 노선으로 복귀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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