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면 정신적 고통”… 한국도 ‘빈대의 습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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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에서 빈대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공중보건 사안으로 번진 가운데 국내 다중이용시설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행정당국이 긴급 조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해외 유입 등으로 국내 빈대 발견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방역전문업체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최근 빈대 박멸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유럽 등 해외에선 빈대 출몰이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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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해외 유입으로 추정
“매개 질병 없어도 방역 홍보 필요”
최근 프랑스에서 빈대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공중보건 사안으로 번진 가운데 국내 다중이용시설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행정당국이 긴급 조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해외 유입 등으로 국내 빈대 발견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방역전문업체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최근 빈대 박멸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8년간 빈대 전문방역업에 종사해 온 한모씨는 “예전보다 빈대 방역 문의가 많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만 해도 방역 예약이 3건 잡혀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엔 이전에 실내에 들어와 있던 빈대를 처리하는 수준에서 하루 1~2통가량 전화가 왔다면, 지금은 하루 평균 6통의 문의 전화가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인천 서구 한 사우나 업체에서도 빈대 성충과 유충이 발견됐다. 최근 해당 사우나에서 빈대가 나왔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도 서울 금천구 한 모텔에서 빈대가 발견되기도 했다.
유럽 등 해외에선 빈대 출몰이 낯설지 않다. 침대에서 많이 발견돼 ‘베드버그’로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개체 수가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빈대 출몰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본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빈대는 특히 가방이나 옷 등에 딸려 온다. 몇 년 전 서울의 한 찜질방에서도 빈대가 퍼진 적 있다”며 “한국에 오면 꼭 가야 하는 찜질방으로 소문난 곳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왔다가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여행객 가방에 딸려 온 것”이라고 말했다.
빈대는 모기처럼 흡혈을 한다. 사람에게 걸리는 질병을 옮기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물리면 피부 발진과 두드러기, 심한 가려움 등 증상이 나타난다. 가려움증으로 잠을 자지 못해 스트레스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사단법인 한국방역협회 관계자는 “매개하는 질병이 없더라도 공공보건 차원에서 빈대 방역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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