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탈퇴’ 추진 이탈리아, 밀라노에 대만 대표처 개소

권지혜 2023. 10. 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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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중국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참여했다가 탈퇴를 추진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북부 도시 밀라노에 대만 대표처를 열었다.

이탈리아가 중국과 거리를 두고 대만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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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로마에 이어 두번째
조르자 멜로니 총리 취임 후 탈중국 행보
일대일로 정상포럼에도 불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담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중국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참여했다가 탈퇴를 추진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북부 도시 밀라노에 대만 대표처를 열었다. 이탈리아가 중국과 거리를 두고 대만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밀라노에서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 개소식이 열렸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장관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탈리아에 타이베이 대표처가 설치된 것은 수도 로마에 이어 두 번째다. 대만과 정식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국가에 설치되는 대표처는 대사관 또는 영사관 역할을 한다.

이탈리아는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인 2019년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취임한 이후 ‘탈중국’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9월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탈퇴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이날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도 불참했다.

일대일로에 참여해 얻은 경제적 혜택이 거의 없다는 점, 주력 산업인 자동차 제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등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 등이 중국과 거리를 두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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