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추천' 용산에서?"... 방통위 부위원장 "그렇지 않다"
[박현광, 남소연 기자]
▲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 남소연 |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상인 부위원장한테 (이동욱 KBS 이사) 추천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 "여러 방송 종사자들 또 사회 활동하시는 분들한테 추천을 받은 겁니다."
조승래 : "제가 보기엔, 용산에서 받았겠죠?"
이상인 : "그렇지 않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이동욱 KBS 이사 추천을 방송통신위원회가 아닌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으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은 자신이 "단수 추천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도 방통위 내부 인사 검증 기록을 제출하라는 요구에는 "내부 기록"이라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
<월간조선> 기자 출신인 이동욱 이사 임명은 결과적으로 '낙하산 사장'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박민 KBS 사장 후보자 임명 제청의 단초였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박민 후보자를 임명하기 위해 이동욱 이사 임명 과정에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 박완주 무소속 의원(충남 천안시을)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시청자미디어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 유성호 |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상인 부위원장에게 이동욱 이사 임명 배경을 물었다.
박 의원은 "김종민 KBS 이사가 사퇴하고 7일 만에 이동욱 KBS 신임이사를 부위원장님이 추천한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부위원장은 "제가 (이동관) 위원장님과 상의했고 전체적으로 주변의 의견을 들어서 (추천했다)"고 답했다. 단수추천이었는지 복수추천이었는지 묻는 말에 이 부위원장은 "단수 추천이었다"고 답했다.
현재 방통위 구성원이 이동관 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 단 둘뿐인 상황에서 이 부위원장이 이 이사를 추천하고 이동관 위원장이 동의했다는 것.
"부위원장님이 직접 이 분(이동욱 이사)을 알고 계셨느냐"는 박 의원의 물음에 이 부위원장은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어떻게 추천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이 부위원장은 "방송 쪽이나 언론 쪽에 (추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이 "이 분(이동욱 이사)에게 먼저 연락을 했느냐? 검증하고 나서 (추천까지) 7일 만이다. 동의도 없이 추천했느냐"고 질의했다. 이 부위원장이 답변을 미루자 박 의원은 "헷갈리시죠?"라고 압박했다.
앞서 KBS 이사회 여권 추천 이사 6명 가운데 박 후보자 임명에 동의 여부를 밝히지 않은 김종민 KBS 이사가 지난 5일 돌연 사임했다. 이후 KBS 이사 추천권을 가진 방통위는 지난 11일 이 이사를 추천했다. 방통위는 7일 정도 되는 시간 사이 이동욱 이사 검증 절차를 마친 것이다. '언제 이 이사와 통화했냐'는 박완주 의원의 계속되는 질의에 이 부위원장은 "그건 위원회 전에 통화를 했다"고 애매한 대답을 내놨다.
▲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 남소연 |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후 질의에서 "그럼 검증 과정은 거쳤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상인 부위원장은 "보궐이사 추천은 일반적인 11명 이사 전체를 같이 선임하는 경우와 좀 달라서 내부 논의(를 거쳐서 검증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검증했던 기록을 제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부위원장은 "보궐이사는 일반적인 이사 추천과 달라서 저희가 내부적으로 (결격 사유를) 확인했다"면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이 부위원장은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이동욱 이사의 이력을 언급하며 "그런 사유(KBS 이사 결격 사유)가 있으면 (진상규명위) 위원으로 위촉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518진상규명위 이력으로 KBS 이사 결격 사유 검증을 대신했던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승래 의원이 "(진상규명위 위원으로 활동했더라도 결격 사유가)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아니냐"고 따져묻자 이 부위원장은 "본인한테 정당 (가입) 부분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나중에 신원조회 이런 부분도 확인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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