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전쟁 확전 기로에 만나는 시진핑·푸틴

권지혜 2023. 10. 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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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해법을 논의한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푸틴 대통령에 앞서 베이징에 도착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급선무는 휴전으로, 강대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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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일대일로’ 포럼 참석차 中 방문
18일 정상회담, 연설 후 공동 기자회견
바이든은 이스라엘 방문, 외교전 절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개막한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18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 해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해법을 논의한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등 확전을 막기 위한 주요 국가들의 외교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개최하는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17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18일 오전에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 개막식에서 시 주석에 이어 연설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이 양자 문제와 공정한 다극 세계 건설을 비롯한 국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이유로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가한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해왔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푸틴 대통령에 앞서 베이징에 도착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급선무는 휴전으로, 강대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협상 중재를 위해 중동 지역에 특사를 파견할 방침이다.

미국 CNN방송은 두 정상의 만남이 지정학적 단층선이 전 세계적으로 공고해지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제한 협력을 선언했는데 그로부터 3주 만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시 주석은 또 지난 3월 집권 3기 지도부를 확정하자마자 가장 먼저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전 기로에 선 상황에서 다시 만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로부터 외면받고 지난 3월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으로선 올해 처음 구소련 영토 밖으로 발을 내딛는 곳이 중국이다. 그것도 시 주석의 역점 과제인 일대일로 출범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초대형 행사에 주빈 격으로 참석해 밀착을 과시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는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와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부총리, 라브로프 장관,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막심 레세트니코프 경제개발부 장관, 알렉세이 체쿠노프 러시아 극동개발장관 등 주요 각료들이 총출동했다. 또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가스프롬 등 주요 기업 대표들도 동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일대일로 틀 안에서 양국이 협력하는 방안이 이번 방중의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양측이 군사 협력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지만 논의하더라도 공식 발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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