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일대일로 무대서 정상외교 속도…美 보란듯 세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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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무대로 우호국 정상들과의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 주석은 베이징에 입국한 정상들을 향해 동반과 협력의 메시지를 강조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세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만나서는 "헝가리는 신중국을 가장 먼저 승인하고 수교한 국가 중 하나"라며 "헝가리가 오랫동안 우호적인 대중국 정책을 유지하면서 일대일로를 적극 지지하고, 오르반 총리가 세 번 연속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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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협력 강조하며 서방 견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무대로 우호국 정상들과의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 주석은 베이징에 입국한 정상들을 향해 동반과 협력의 메시지를 강조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세를 과시했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동유럽 헝가리, 남미 칠레, 오세아니아 파푸아뉴기니 등 각 지역 우방국 수반들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각국 정상들에게는 일관된 우호와 협력의 메시지를 던졌다. 시 주석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10년 전 나는 카자흐스탄에서 처음으로 '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상을 제시했다"며 "국제 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양국의 우호 이념이 대대로 전승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시 주석이 일대일로 구상을 제창한 첫날부터 굳건히 지지하고 적극 참여했다"면서 "중국은 카자흐스탄이 영원히 신뢰하는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화답한 뒤 상호 연결과 경제 개발 등 여러 영역에 걸친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시 주석은 양국 관계를 최고 단계인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그간 중국의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는 인도 견제의 공동 목표를 가진 파키스탄뿐이었다. 그는 "에티오피아는 지난 10년 동안 일대일로 협력의 넓이나 성과 면에서 아프리카 선두에 있다"며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계기로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단결과 국제적 공평·정의 수호를 촉진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만나서는 "헝가리는 신중국을 가장 먼저 승인하고 수교한 국가 중 하나"라며 "헝가리가 오랫동안 우호적인 대중국 정책을 유지하면서 일대일로를 적극 지지하고, 오르반 총리가 세 번 연속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이 투자한 헝가리-세르비아 철도의 기한 내 완공·개통을 이룩해내자면서 중국·유럽 물류 협력 단지 운영과 전자상거래와 정보기술(IT), 신에너지 산업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헝가리산 농산물 수입도 늘릴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1970년 남미 국가 중에선 처음으로 중국과 수교한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는 일대일로 협력 계획에 함께 서명하고, "무역과 기반시설 투자 등 전통적 협력을 심화함으로써 칠레가 중남미 일대일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 파푸아뉴기니의 제임스 마라페 총리를 만나 "새로운 형세에서 중국은 파푸아뉴기니와 함께 정치적 상호 신뢰를 다지고 협력의 범위를 확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파푸아뉴기니는 중국이 미국과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남태평양 도서국 중 하나다. 시 주석은 개도국 정상들을 향해 협력의 중요성과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글로벌 다자주의와 내정불간섭 원칙 등도 거론하며 미국을 견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시 주석은 일대일로 포럼 개막식이 열리는 18일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러 정상회담 의제를 묻는 말에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면서 "양국 정상이 만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제때 소식을 전할 예정이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답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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