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선박, 8월부터 최소 5차례 北 왕복”…美 밝힌 것보다 한 달 더 빨라

김지애 2023. 10. 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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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기를 실은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선박이 지난 8월부터 최소 5차례 두 나라를 왕복한 장면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위성사진 분석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 국기를 단 화물선 앙가라호와 마리아호가 8월 중순부터 지난 14일까지 북한 북동쪽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 지역 두나이의 보안항구를 최소 5차례 왕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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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북한 무기를 실은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선박이 지난 8월부터 최소 5차례 두 나라를 왕복한 장면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이 확인한 북·러 간 무기거래 시점보다 최소 한 달이 앞선 시기다.

WP는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위성사진 분석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 국기를 단 화물선 앙가라호와 마리아호가 8월 중순부터 지난 14일까지 북한 북동쪽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 지역 두나이의 보안항구를 최소 5차례 왕복했다고 전했다. 두 선박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이동해 추적을 피했다고 WP는 덧붙였다.

두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의 내용물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RUSI 관계자와 미국 관리들은 이들 선박이 군사 장비를 수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 WP는 “북한은 구소련 시대 사용된 122㎜ 다연장 로켓인 ‘그라드(grad)’와 122㎜ 곡사포탄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잭 와틀링 RUSI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많은 탄약을 제조할 능력이 있고 상당한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 수송이 시작될 무렵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90㎞ 떨어진 러시아 서남부 티호레츠크 소재 탄약 창고의 저장용 구덩이가 빠르게 확장되는 모습도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확장된 구덩이는 최근 몇 주 동안 기차로 운송된 탄약 상자로 가득 채워졌는데, 그 옆에는 나진에서 두나이로 옮겨진 컨테이너와 색깔과 크기가 똑같은 컨테이너들이 발견됐다.

이는 백악관이 밝힌 것보다 더 앞선 시기에 북·러 간 무기거래가 진행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일까지 러시아 국적 선박 앙가라호를 이용해 북한이 군사장비, 탄약 등을 컨테이너 1000개 이상 제공했다”고 밝혔다.

두 선박이 이동한 8월 중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9월 13일)이 이뤄지기 약 한 달 전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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