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에 분리된 자녀 데려오라며…방화 협박한 30대

이강민 2023. 10. 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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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사건으로 가족들과 분리 조치된 30대 탈북민이 경찰관에게 자녀를 데려와 줄 것을 요구하며 방화 협박을 하다 체포됐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37분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집 안에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는 등 불을 지를 것처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날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으로 아내 및 어린 자녀와 분리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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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가정폭력으로 아내·자녀와 분리조치된 탈북민
광명 한 아파트 12층서 인화성 물질 뿌리며 방화 협박
아파트 내부로 진입하는 경찰특공대. 연합뉴스 독자 제공


가정폭력 사건으로 가족들과 분리 조치된 30대 탈북민이 경찰관에게 자녀를 데려와 줄 것을 요구하며 방화 협박을 하다 체포됐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17일 오후 2시50분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37분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집 안에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는 등 불을 지를 것처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날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으로 아내 및 어린 자녀와 분리 조치됐다. 이에 탈북민 담당 경찰관이 관련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A씨 집을 방문했다가 A씨가 방화 협박을 하자 112에 신고했다.

집 안에는 A씨 외 다른 가족은 없는 상태였다.

A씨는 협박 과정에서 흉기를 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아파트의 가스 공급을 중단하고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한편 지상에는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A씨는 현관문을 잠근 채 베란다 난간에 걸터앉거나 집기류를 바깥으로 던지면서 “자녀를 데려와 달라”며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특공대는 A씨가 광명서 형사과 경찰관들과 대화 중인 틈을 타 창문이 열려 있던 베란다를 통해 내부로 진입해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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