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지는 '히알루론산나트륨' 대신할 수 있는 인공눈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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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알루론산나트륨 점안제가 보험 급여 축소로 내년부터 최대 3배 비싸진다.
◇풍선 효과로 건보 재정 오히려 나빠질 수도관련 업계에서는 히알루론산나트륨 점안제 보험 급여 축소 이후, 오히려 건보재정 지출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히알루론산나트륨을 사용하는 게 가장 적절하던 환자들 부담은 커지고, 상대적으로 약값이 더 비싼 점안제 수요가 커져 건보재정은 재정대로 안 좋아지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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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알루론산나트륨,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점안제는 없어
먼저 히알루론산나트륨과 100%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성분은 없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대체재로 언급되는 대부분 성분은 히알루론산나트륨으로 안구 건조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불충분할 때, 추가하거나 병용하는 약제들이다"라며 "히알루론산나트륨이 물이라면 나머지 성분들은 기능성 차인 것으로, 완전히 대체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히알루론산나트륨은 수분을 머금는 물질로, 각막에 수분을 보충해 주기만 해 보통 환자의 중증도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꼭 안구 건조증 때문이 아니더라도,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거나 눈이 뻑뻑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다쿠아포솔, 레바미피드, 사이클로스포린 등은 눈물을 촉진하는 등 기능성이 있는 안구 건조증 치료제다. 안구 건조증에 한해서만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동현 교수는 "약제마다 효능이 있는 만큼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렌즈를 끼고 약제를 넣으면 렌즈에 침착될 수도 있다"며 "히알루론산나트륨이 제일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약제이며, 다른 약제를 대체재로 쓸 땐 약제 특성을 잘 알고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카복시메틸셀룰로스나트륨(CMC)는 인공눈물 성분이지만, 효과가 히알루론산나트륨보다 적다.
◇안구건조증 완화 효과 너무 강하거나 약해
구체적으로 각 성분은 히알루론산나트륨과 어떻게 다를까?
▶디쿠아포솔=디쿠아포솔은 눈물 촉진제다. 결막(안구와 눈꺼풀을 연결하는 점막)에 있는 P2Y2 수용체에 작용해, 눈물을 저장해 두는 샘세포인 술잔세포에서 점액이 더 많이 분비되도록 유도한다. 손상된 결막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센트럴서울안과 김균형 원장은 "히알루론산나트륨 점안제가 넣자마자 수분이 공급돼 눈의 건조감이 덜어지는 것과 달리, 디쿠아포솔은 눈 표면에서 점액질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거라 시간이 좀 지나야 편해져 효능감이 떨어질 수 있다"며 "약 성분이므로 따가워하거나 불편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고 했다.
▶레바미피드=레바미피드는 점막 표면을 보호해 주는 점액성 물질인 뮤신이 잘 분비되도록 촉진하는 약물이다. 눈에 있는 결막에서도 뮤신이 나오도록 해 안구를 촉촉하게 하고, 각막, 결막 상피 세포 장애를 개선한다. 레바미피드는 올해 3월부터 출시하기 시작한 신약으로 효과와 부작용이 다른 점안제보다 덜 알려진 편이다. 그러나 입에 쓴맛을 유발한다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이미 확인됐다. 안약이 비루관을 통해 혀 속 미뢰 세포에 닿아, 씁쓸한 맛이 몇 시간 동안 지속된다. 또 레바미피드도 디쿠아포솔과 마찬가지로 넣는 즉시 건조함이 해결되진 않는다.
▶사이클로스포린= 사이클로스포린은 안구 건조증이 매우 심한 환자에게 주로 사용되는 약이다. 결막 속 건조증을 유발하는 염증 원인 매개 물질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하루 두 번만 넣으면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구에 점안제를 넣었을 때 따가움, 작열감 등의 통증이 유발된다고 알려졌다. 김균형 원장은 "하루 두 번씩 한 달 정도 넣어야 효과가 나타나고, 넣으면 눈이 따가운 불편함 때문에 원래도 히알루론산나트륨과 병용해 사용되던 약이다"고 했다.
▶카복시메틸셀룰로스나트륨(CMC)=히알루론산나트륨과 같이 안구건조증 치료제라기보단, 인공눈물 성분이다. 물에 녹는 고분자 물질로, 수분을 흡수해 눈물층이 두꺼워지도록 돕는다. 그러나 점도가 낮아 윤활 역할이 약하고, 안구 건조증 완화 지속시간도 짧다.
◇풍선 효과로 건보 재정 오히려 나빠질 수도
관련 업계에서는 히알루론산나트륨 점안제 보험 급여 축소 이후, 오히려 건보재정 지출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현 교수는 "만약 히알루론산나트륨 점안제 대신 현재 대체재 후보로 거론되는 점안제들이 일대일 대체해 쓰게 된다면, 대체되는 점안제들이 더 비싸기 때문에 오히려 건보재정이 안 좋아진다"고 말했다. 결국 히알루론산나트륨을 사용하는 게 가장 적절하던 환자들 부담은 커지고, 상대적으로 약값이 더 비싼 점안제 수요가 커져 건보재정은 재정대로 안 좋아지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는 것. 실제로 간장용제나 뇌기능개선제 등에서도 급여재평가 이후, 비슷한 적응증에 쓰이는 다른 성분의 제재들로 매출이 이동해 건보재정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례들이 있었다. 이미 제약계에서는 발 빠르게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사이클로스포린과 디쿠아포솔 성분 제품 중심으로, 삼일제약과 국제약품은 레바미피드 성분 중심으로 재편에 나섰다. 복지부 보험약제과 관계자는 "히알루론산나트륨 점안제를 재평가한 이후, 처방행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등도 모니터링해 대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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