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 비둘기 발언에 美증시 훈풍…이·팔 확전 자제 주목
올해 3분기 실적 기대감과 중동 불안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 안팎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93%)와 S&P500지수(+1.06%), 나스닥지수(+1.2%)가 전장보다 올랐다. 지난주 발표된 JP모건과 웰스파고 등의 실적 호조로 올해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93포인트(0.98%) 오른 2460.17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 강세는 3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부문 흑자 전환과 반도체 재고 감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 등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중동 정세 불안 해결을 위한 다자간의 노력 지속과 3분기 실적 기대감 등에 따라 반발 매수도 (증시에)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충돌 확대를 피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시장은 미국이 이번 사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이 이스라엘과 긴장 관계에 있는 다른 중동 국가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Fed 인사들은 비둘기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16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진행 중이며, 현재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둔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신이 "금리를 '얼마나 높이' 인상해야 하느냐보다는 '얼마나 오래' 제약적으로 유지해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는 진영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로이터는 "Fed가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로 중동 전쟁과 미 하원의장 공백, 물가 발표 등 '회오리바람'이 있었다"며 "11월 파월 Fed 의장의 과제는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이에 따라 예상되는 결과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은 11월 기준금리 동결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서 다음 달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5.25~5.5%)과 같을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이 17일 현재 90%를 웃돈다. 시장은 우선 19일 예정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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