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북한선교·평화통일 위한 가교가 될 수 있다”

조승현 2023. 10. 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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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이 여러 한계점과 불확실성에 직면한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실마리가 돼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유 목사는 '몽골 평화캠프와 평화경제공동체의 비전과 가능성'을 주제로 강의하며 "한국교회의 이념지향적인 성향과 진영논리가 강한 정치 상황에 따라 북한선교에도 여러 변수와 한계점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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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울란바타르문화진흥원 개최 세미나
덴데브 테르비시다그와 회장·유해근 목사,
‘한반도 평화와 몽골의 역할’ 주제로 강연
몽골울란바타르문화진흥원이 17일 영락교회 5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한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모색을 위한 세미나’ 현장. 신석현 포토그래퍼

몽골이 여러 한계점과 불확실성에 직면한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실마리가 돼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역사 문화 외모 등 한국과의 여러 유사점은 물론, 사회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전환된 국가이기에 더욱 적합하다는 관점이다.

몽골울란바타르문화진흥원(원장 유해근 목사)은 17일 영락교회 50주년 기념관에서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 주제는 ‘한반도 평화와 몽골의 역할’이다. 이날 전 몽골 부총리인 덴데브 테르비시다그와 몽골 식품산업협회 회장과 재한몽골학교 이사장인 유해근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전 몽골부총리인 덴데브 테르비시다그와(왼쪽) 몽골 식품산업협회 회장이 17일 영락교회 5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을 위한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테르비시다그와 회장은 이날 개인 경험에 의해 몽골이 북한과 남한을 잇는 가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5년간 동독의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 성장하던 중,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독과 서독이 통일됐다”며 “그 이후 민주주의 체제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몽골은 제3국이지만 남북 간 우호적 관계의 기반이 마련돼있고 사회구조 변화를 겪어봤기에 더더욱 남북 간의 중재와 화해, 이해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몽골이 주요 연결 다리이자 중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유해근 목사가 17일 영락교회 5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을 위한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편 몽골과 한반도 전체가 미 연방국가처럼 하나 돼 튼튼하고 견고한 시스템을 이뤄나가자는 제안도 나왔다. 유 목사는 ‘몽골 평화캠프와 평화경제공동체의 비전과 가능성’을 주제로 강의하며 “한국교회의 이념지향적인 성향과 진영논리가 강한 정치 상황에 따라 북한선교에도 여러 변수와 한계점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장 3만5000여명의 탈북자도 책임질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취약함을 돌아봤을 때, 탈북자의 국내 입국이 최선인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오랜 기간 몽골 사역을 해오며 느낀 바로는 몽골이 북한선교의 새로운 대안이자 통일의 중요한 정거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목사는 “몽골은 한반도의 7배가 넘는 큰 땅을 가지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인구가 35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또 (몽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탈북자들이 제삼국인 몽골에 머물며 사는 것도 적합한 시나리오다”라고 부연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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