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은 경례 대신 파이팅?…파주시, 성차별 논란에 포토존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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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군인에 대한 차별이라는 논란이 일었던 도라산 전망대에 설치된 포토존 구조물이 지난달 철거됐다.
17일 군인권센터 부설 군 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최근 경기 파주시는 도라산 전망대 앞 잔디광장에 설치된 여군 구조물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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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군인에 대한 차별이라는 논란이 일었던 도라산 전망대에 설치된 포토존 구조물이 지난달 철거됐다.
17일 군인권센터 부설 군 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최근 경기 파주시는 도라산 전망대 앞 잔디광장에 설치된 여군 구조물을 철거했다. 해당 구조물은 남성과 여성 육군 간부를 형상화한 구조물이다. 얼굴 위치에 구멍을 내 전망대 방문객이 얼굴을 넣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바른 자세로 경례를 하는 남군 구조물과 달리 여군 구조물은 애교를 부리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같은 군인임에도 남군은 군인으로서 바른 자세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군은 애교를 부리는 자세로 군인이라는 역할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다.
군인권센터는 이러한 구조물이 성차별적 역할을 고착한다고 판단했다. 센터는 “왜곡된 성별 역할을 심어줄 수 있고, 군인으로서 일선 현장에서 땀 흘리며 복무하는 여군을 차별하고 배제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9월26일 국방부와 파주시에 해당 구조물 철거 및 변경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같은 달 30일 파주시는 해당 구조물을 철거했다.
현재 도라산 전망대 잔디광장에는 남군 구조물만 남아있는 상태다. 구조물 위탁운영 관리자인 파주도시관광공사 평화관광팀은 센터에 “추후 다른 여군 구조물을 설치할 계획은 없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상담소의 시정 요구로 성차별적 요소를 인정하고, 즉각 철거한 파주시의 조치는 유의미하다”면서도 “남군처럼 올바른 경례 자세의 여군으로 변경 설치하거나, 남군도 동반 철거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 상황 자체를 지우는 소극적 방식”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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