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네스의 고백 이후, C9은 ‘원팀’이 됐다

윤민섭 2023. 10. 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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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나인(C9) '에메네스' 장민수는 이번 'LoL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하다.

그는 팀원과의 의사소통 능력이 프로게이머로서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팀원들에게 자신의 문제점을 터놓았다.

장민수의 솔직한 고백을 들은 팀원들은 그의 단점을 고쳐나가기 위해 양팔을 걷어붙였고, C9은 곧 '원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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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나인(C9) ‘에메네스’ 장민수는 이번 ‘LoL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하다. 그는 팀원과의 의사소통 능력이 프로게이머로서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팀원들에게 자신의 문제점을 터놓았다.

장민수의 솔직한 고백을 들은 팀원들은 그의 단점을 고쳐나가기 위해 양팔을 걷어붙였고, C9은 곧 ‘원 팀’이 됐다. 덕분에 그는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이 나와도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17일 서울 종로구 LoL 파크에서 장민수를 만났다. 그는 차분한 표정으로 “처음에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 2주, 1주…이제 시작까지 3일 남았다. 이제는 ‘더는 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엔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잘 나온다면 그때의 감정을 즐기려고 한다”면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도 아쉬움이 남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민수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자신이 프로게이머로서 한 층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워서, 자존심이 상해서 외면했던 문제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나는 사람들과 대화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저는 눈치를 많이 보고, 상대방의 표정이나 말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싫은 소리를 해야 할 때도 ‘쟤가 싫어할 텐데…’ 싶어서 못 했어요. 항상 좋은 사람, 좋은 팀원, 좋은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이번 롤드컵을 앞두고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까도 생각했죠. 그런데 억울하더라고요. 어떻게 진출한 롤드컵인데 대인 관계 문제 하나 때문에 무너진다니….”

장민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팀원들에게 자신이 대인 관계에서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이번 대회에서 100% 서로를 믿는 팀 게임을 하고 싶은지를 소상하게 전달했다. 그리고 팀원과 함께 피드백의 질을 바꿔나갔다.

“제가 말은 세게 하는 편인데 상처도 많이 받고 눈치도 많이 보거든요. 요즘에는 팀원과 툭 터놓고 대화하려고 노력해요. 잘못하면 바로 사과하고요. 산책 가자고 하고, 팀원이 모진 말을 하면 ‘이 친구는 내가 미워서가 아니라 나를 걱정해서 이런 말을 하는 거구나’라고 믿어요.”

최근 C9의 스크림 성적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팀원들은 C9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거란 확신을 갖고 있다. 장민수는 “솔직히 스크림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연습이 된다’ ‘단점이 고쳐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승패를 떠나서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팀 게임, 같이 하는 게임을 저는 줄곧 하고 싶었어요. 이제 진짜 팀 게임을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팀원들은 서로를 믿고 한 명이 던지면 나머지 4명도 같이 던져요. 다들 간절하다는 게 느껴져요. 기세만 탄다면 결승까지도 갈 잠재력이 C9에 있어요. 실력으로 증명해야죠. 안티 팬도 팬으로 만드는 롤드컵을 치르겠습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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