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대신 ‘드림렌즈’, 빠를수록 좋다? [김정완 원장의 <아는 만큼 '보인다'>]

헬스조선 편집팀 2023. 10. 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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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청소년기의 근시 진행이 심각하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근시 환자 중 0~9세 소아 근시 환자는 24%, 10~19세는 36%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시력 보고서(World report on vision)도 살펴보자면, 전 세계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근시가 가장 많고(51.6%), 한국의 대도시 청소년은 약 97%가 근시를 겪는 것으로 추정했다. 

근시는 성장기에 빠르게 진행되는데 시력발달의 중요한 시기에 야외활동 시간은 줄고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면서 근시가 심해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코로나19로 집에서 TV나 노트북으로 학습하는 환경은 근시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이다. 

어린 나이부터 근시가 나타날 경우, 성장기에는 신체 성장뿐만 아니라 안축장도 길어지기 때문에 근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을 경우 성인이 되어 고도 근시가 될 수 있고, 고도 근시는 무엇보다 망막변성, 시신경 기능 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할 경우 망막박리, 녹내장 등의 위험을 높여 실명 위험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 학교도 가지 않은 아이에게 안경을 씌우는 건 부모 입장에서 고민이 많이 된다. 남자 아이는 격한 운동이나 일상생활을 하다가 안경이 부러지면서 외상을 당하지는 않을까, 여자 아이는 안경 때문에 코와 눈 모양이 변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이 때문에 고민이라면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은 ‘드림렌즈’가 안경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밤에 자는 동안 착용하면 자는 동안에 시력을 교정해 주고, 아침에 일어나서 렌즈를 빼면 된다.  

드림렌즈는 수면 시간 동안 착용하는 렌즈로, 볼록한 각막을 편평하게 눌러 일정시간 동안 시력을 교정하는 특수렌즈다. 성장기의 어린이 중 안경만 착용한 경우와 드림렌즈를 착용한 경우를 비교하면 드림렌즈가 50% 이상 근시 진행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알려졌다.

시력이 거의 완성되는 만 5세부터는 드림렌즈 착용을 시도할 수 있다. 드림렌즈의 목적은 '근시 진행 억제'와 '시력 교정'이다. 드림렌즈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안구 성장을 더 많이 억제해 근시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드림렌즈 효과를 보려면 최소 7~8시간 이상은 자야 한다. 보통 8시간 잠을 잘 때 하루 정도 교정하는 효과가 있어 가능하면 8시간 이상 수면이 권장된다. 단, 엎드려 자는 것은 눈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 좋지 않으므로 똑바로 누운 상태로 자는 것이 제일 좋고, 옆으로 누워서 자도 괜찮다.

다만, 드림렌즈는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드림렌즈 사용자는 어린 나이에 렌즈를 처음 착용해보는 경우가 많고, 수면 시에 착용하는 렌즈이므로 보호자가 함께 관리해야 각막염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각막과 근시 상태를 확인해야 렌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드림렌즈는 안과 전문의에게 시력측정, 굴절검사, 기초 눈물량 검사, 각막굴곡도 검사, 각막지형도 검사, 각막 지각 검사 등 정밀 검진을 통해 ‘맞춤형’으로 제작해야 한다. 개인마다 각막의 모양이 달라 각막 형태에 따라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밀검사를 위한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이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있는지, 다른 안 질환까지 진료가 가능한지를 잘 살펴보고 안과를 선택해야 한다.  

렌즈 수명은 2년 정도이며, 관리 상태와 근시 진행 정도에 따라 일찍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성인이 된 후 시력교정을 원할 경우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렌즈삽입술 등 본인의 눈 상태에 맞는 시력교정술 또한 가능하다.

/기고자: BGN 밝은눈안과 롯데타워 김정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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