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기현 2기, 2주 못가"에 장예찬 "낄낄 웃다 돌연 눈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기 지도부를 꾸리자마자 혹평을 날린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친윤계가 격분하고 있다. 김 대표는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쇄신책으로 지난 16일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 7명을 새로 임명했는데,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패배한다”며 “김 대표 2기 체제는 2주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직전 수석대변인이었던 유상범 의원은 17일 S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뜬금없이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는 성명을 내서 다소 의아했다”며 “게다가 해병대 채상병 사건 관련 (발언 도중) 눈물을 흘렸다고 하던데, 바로 직전에 한 카페에서는 연신 웃는 모습을 보였다는 기사도 봤다. 과연 진정성을 국민이 받아들여 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도 BBS라디오에서 “기자회견 하루 전까지도 유튜브에서 낄낄거리며 정부·여당을 경박하게 조롱하던 분이 갑자기 비장하게 눈물을 흘린다고 그에 공감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 역시 MBC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는 ‘대통령실이 오류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당내에선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오류를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16일 기자회견으로 그간 당내 일각에서 제기돼온 ‘친이준석계 포용론’도 힘이 빠진 분위기다. “이 전 대표가 밉더라도, 그가 가진 20·30세대 소구력은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으나, 이번 기자회견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이 쇄신하려 애쓰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대통령과 여권을 직격했다”며 “친윤계와 지도부 입장에서 이 전 대표와 접촉할 일은 더 요원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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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2기 지도부에 친이준석계 인사는 배제됐다. 이에 대해 친이준석계 중 당 지도부와 교감이 많았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2기 지도부 인선 과정 중 당에서 연락 온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직 의원인 허은아 의원도 전날 KBS라디오에서 “(2기 지도부 출범 전) 특별히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고 했다.
다만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선 “친이준석계는 발탁할 수 없다 해도 중도 확장을 위한 행보는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궐선거 패배 후 당 지도부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실망”이라며 “쇄신을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당내 비주류에게 정치적 공간을 열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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