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가뭄’ 닥친 아마존, 수위 121년 만에 ‘최저’

장은현 2023. 10. 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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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가뭄이 닥친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중심부의 강 수위가 12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항이 운영하는 네그루강 수위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네그루강 수위는 13.59m로 기록됐다.

이는 1902년 마나우스 항에서 네그루강 수위를 기록한 이후 1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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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알리앙카’ 3호가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네그루강에 좌초돼 있다. EAP연합뉴스

기록적인 가뭄이 닥친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중심부의 강 수위가 12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항이 운영하는 네그루강 수위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네그루강 수위는 13.59m로 기록됐다. 이는 1902년 마나우스 항에서 네그루강 수위를 기록한 이후 1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최저 수위는 2010년 10월 24일에 측정된 13.63m였다.

현지 기상 당국은 아직 건기가 진행 중이고 가뭄이 최소 12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위가 앞으로 몇 주간 더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강물 높이는 하루 평균 약 13㎝씩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당국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엘니뇨(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와 북대서양 온난화로 보고 있다.

따뜻하고 영양염류가 부족해진 강물 영향으로 강돌고래를 비롯한 각종 어류가 폐사하는 등 생태계 훼손은 이미 진행 중이다. 마나우스를 비롯한 아마조나스주 62개 지방자치단체 중 60곳은 가뭄에 따른 비상사태 또는 그에 준하는 경보를 내렸다.

관광업과 어업 등 아마존강에 의지해 생계를 꾸려가던 주민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낮은 수위 탓에 배 운항이 원활하지 않아 외딴 마을에 대한 식량과 물 공급 문제가 커지고 있다.

산타 헬레나 두 잉글레스의 마을 리더인 넬슨 멘돈사는 “일부 지역은 여전히 카누로 접근할 수 있지만 많은 보트가 물품을 운반할 수 없게 돼 대부분의 물품이 도보 등 다른 경로로 운송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마을이) 고립된 상태이기 때문에 주민들에게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조나스주에 따르면 이날까지 직·간접적인 가뭄 피해를 본 주민 숫자가 4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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