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64승’ 신지애 롱런 비결은…“노력, 그리고 강약 조절”
공식 기자회견서 후배들 위한 ‘금과옥조’ 어드바이스
고진영.유해란.김효주,넬리 코다, 리디아 고 참석
“스스로를 뛰어 넘으려 하지 않고 강약 조절에 신경을 썼다. 그리고 열심히 했다.”
신지애(36)가 밝힌 본인의 롱런 비결이다. 신지애는 오늘 발표된 롤렉스 세계랭킹에서 16위에 자리했다. ‘톱20’ 중에서 30대 선수는 신지애가 유일하다.
현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서 활약중인 신지애는 시즌 메르세데스 순위 1위, 상금과 평균타수는 나란히 3위에 오를 정도로 전성기에 필적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전 세계 투어에서 거둔 승수는 통산 64승이다. 국내 남여 통틀어 최다승이다. 올 JL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면 KL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이어 전대미문의 세계 3대 투어 상금왕에 등극하게 된다.
신지애는 19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 서원힐스코스(파72·6647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 출전하기 위해 입국했다. 국내에서 열린 대회 출전은 2020년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 이후 3년여만이다.
그는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서원힐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유해란(22·다올금융), 고진영(28·솔레어), 리디아 고(26·하나금융그룹), 넬리 코다(미국), 김효주(28·롯데)이 신지애와 함께 했다.
신지애는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소감을 묻자 “오랜만의 국내 대회 출전이라 참가 결정 이후 줄곧 많이 설렜다”면서 “긴장감도 생겼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지만 그 자체가 즐겁다. 어제 연습 라운드하면서 벙커 등 바뀐 코스 상태가 아주 좋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는 프로 데뷔 이후 슬럼프 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는 비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지애는 “열심히 했다. 늘 꾸준히 연습하는 건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다만 나는 나이가 들어 가면서 내 몸에 대해 철저히 분석한다. 그리고 몸에 좋지 않은 건 피한다”고 했다.
그는 그 못지 않게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했다. 신지애는 “스스로를 뛰어 넘으려 하지 않고 강약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이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좋은 때인 것 같다. 오랜만에 LPGA투어 경기라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을 지탱하는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로 ‘골프에 기여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꼽은 신지애는 “지애 언니로부터 많은 걸 배우고 있다”는 후배 고진영의 감사의 인사에 “고맙다”는 말로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배들과 이런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 함께 하게돼 뿌듯하고 기쁘다”라며 “(후배들이) 너무나 잘하고 있기 때문에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했는데 외려 나 때문에 힘을 받는다고 하니까 고맙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골프 선수로서 가지고 있는 고민들은 모두 비슷할 것이다. 나는 온오프를 확실하게 하려고 했다. 힘만주면 안된다. 힘을 어떻게 빼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하니까 서로 대화를 나누었으면 한다”고
지난 9월 월마트 NW 아칸사스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승을 거둔 루키 유해란은 “우승을 하고 귀국해 너무 기쁘다”라며 “우승 이후 샷감이 조금 흔들렸는데 지난주 상하이 대회서 감을 다시 잡았다. 이번 대회가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 8월 CPKC 위민스 오픈 이후 LPGA투어에 처음 출전하는 고진영은 “국내에서 부모님과 휴식 시간을 가졌다. 제 인생의 행복이 뭔가를 생각하며 골프를 놓고 지냈다. 잘 쉬었다”면서 “제 인생의 80~90%를 골프에 쏟아 부었던 것 같다. 많은 도움을 준 지애 언니과 기자회견장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는 “국내 대회서 우승하고 싶었다. 작년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갤러리 있는 대회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우승한 것이 큰 의미였다”라며 “한국 갤러리 앞에서 좋은 경기해서 기억에 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9년 이후 이 대회 한국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넬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난 것 같다.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 코스 레이아웃, 뷰 등 완벽하다. 한국 갤러리 앞에서 경기하는 게 재밌다. 기대된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지난 9일 끝난 어센던트 LPGA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통산 6승째를 거둔 김효주는 “시즌 초반 우승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잡지 못해 스트레스 많았다”면서 “다행히도 시즌 가기 전에 우승했다. 시즌 끝내고 나서 만족스런 시즌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시즌 첫 승 의미를 부여했다.
파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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