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38세 호날두, 또 A매치 멀티골...꿈의 1000골 달성할까
'유럽 축구 최고의 골잡이.'
유럽축구연맹(UEFA)은 17일(한국시간) 38세의 나이에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한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에 이런 찬사를 보냈다. 포르투갈은 이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제니차의 빌리노 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년 독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예선 J조 8차전에서 2골을 터뜨린 호날두의 활약에 힘 입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5-0으로 완파했다.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포르투갈(승점 24)을 8연승으로 조 1위를 달렸다.
호날두는 경기 시작 20분 만에 2골을 몰아쳤다. 경기가 시작한 5분 만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성공한 호날두는 15분 뒤 주앙 펠릭스(바르셀로나)의 침투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멀티 골을 완성했다. 지난 13일 슬로바키아와의 유로2024 예선 7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 골을 올렸다. 자신의 203번째 A매치(국가대항전·역대 1위)에 출전해 개인 통산 126, 127호 골(역대 1위)을 기록한 호날두는 각 부문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경기 출전 부문 2위는 196경기의 바데르 알무타와(38·쿠웨이트)다. A매치 통산 득점 2위는 이란의 알리 다에이(54·은퇴)의 109골이다.
호날두는 소속팀과 대표팀을 통틀어 40호 골 고지도 밟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날두는 노르웨이의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23·맨체스터시티·39골)을 제치고 2023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골잡이로 올라섰다. 현재 호날두의 득점 페이스라면 그가 최근 목표로 삼은 '꿈의 1000호 골'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호날두는 지금까지 각종 대회를 통틀어 859골을 기록 중이다.
호날두는 "1000골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강한) 정신력, 육체 그리고 동기부여가 유지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도중 포르투갈의 후보 선수로 밀리는 굴욕을 당한 호날두는 올 시즌 알나스르에서 11골을 터뜨리며 '회춘했다'는 평가다. 은퇴 수순을 밟는가 했더니, 포르투갈 주전 골잡이로 복귀했다. 호날두는 "1000골을 넣기 위해선 우선 900골부터 달성해야 한다. 900골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 물론 1000골까진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니아전 전반 39분에는 수퍼스타 호날두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돌발 사태도 벌어졌다. 호날두가 터치라인에서 스로인한 순간 팬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그라운드에 불쑥 나타나 셀카를 요청하는 듯 휴대전화를 들고 호날두에게 달려들었다가 현장 요원들의 제지를 받아 끌려 나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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