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으면 다 어른이냐"…버스 '등받이 민폐' 전후사정 들어보니

방제일 2023. 10. 17. 13: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고속버스 민폐녀' 소동과 관련해 전후 사정이 나왔다.

뒷좌석 어르신 승객이 먼저 발로 툭툭 차고 반말로 의자를 올려달라고 해 앞 좌석에 앉은 20대 여성이 막무가내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건 반장'에는 뒷좌석 승객을 배려하지 않고 의자를 뒤로 젖혀 논란이 된 20대 여성, 일명 '고속버스 민폐녀'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건 당사자 "먼저 반말로 의자 툭툭"
버스 기사 "피해 어르신 부부께 죄송"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고속버스 민폐녀' 소동과 관련해 전후 사정이 나왔다. 뒷좌석 어르신 승객이 먼저 발로 툭툭 차고 반말로 의자를 올려달라고 해 앞 좌석에 앉은 20대 여성이 막무가내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고속버스 민폐녀' 소동과 관련해 전후 사정이 나왔다. 뒷좌석 어르신 승객이 먼저 발로 툭툭 차고 반말로 의자를 올려달라고 해 앞 좌석에 앉은 20대 여성이 막무가내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6일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건 반장'에는 뒷좌석 승객을 배려하지 않고 의자를 뒤로 젖혀 논란이 된 20대 여성, 일명 '고속버스 민폐녀'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

앞서 유튜브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한 20대 여성이 뒷좌석 승객이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의자를 확 젖힌 채 앉아있다. 버스 기사와 주변 승객들이 "의자를 조금만 올려달라. 완전히 펴 달라는 게 아니다"라며 양해를 구하지만, 이 여성은 "이렇게 의자가 만들어진 것을 어쩌라는 거냐. (뒷좌석 승객이) 불편한 건 감수해야지"라고 말한다.

특히 주변 한 어르신이 "막무가내, 안하무인이구먼. 넌 부모도 없냐"고 말하자 "넌 없냐? 나이 먹으면 다 어른인 줄 아나. 존중받고 싶으면 그렇게 행동하라"며 반말과 욕설로 대꾸해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 사건 반장은 해당 영상의 제보자와 제작진이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여성이 처음부터 의자를 크게 뒤로 젖혀 앉은 것은 맞지만, 뒷좌석 승객이 처음부터 정중하게 요청한 것이 아니라 발로 툭툭 차면서 반말로 올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휴게소에 도착하자마자 이 여성은 "말로 하면 되지 왜 사람을 툭툭 차냐"고 둘 간에 언쟁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휴게소를 다녀온 후 여성은 억하심정이 들었는지 다시 의자를 크게 뒤로 젖혔고 이후 버스 기사가 와서 중재에 나서며 영상에 나온 상황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누리꾼은 애초부터 의자를 크게 뒤로 젖힌 것을 문제로 삼으며 여전히 20대 여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버스 기사 "뒷자리 어르신 부부께 죄송"

지난 16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고속버스 민폐녀' 영상 댓글 창에는 "안녕하세요. ○○ 고속버스 승무원입니다"라고 시작하는 댓글이 달렸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이 가운데 해당 버스를 운전한 고속버스 기사가 사과문을 올려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지난 16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고속버스 민폐녀' 영상 댓글 창에는 "안녕하세요. ○○ 고속버스 승무원입니다"라고 시작하는 댓글이 달렸다.

승무원 A씨는 "영상 속의 기사가 저입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영상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어제 저도 속상했는데 많은 칭찬 글에 보람을 느끼며 감사의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이어 "어제 근무에서 제가 모시는 승객 중 한 분이 (민폐 행동으로) 계셨다는 부분에 송구스럽다. 상처받으신 어르신 부부께도 너무 죄송스럽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A씨는 "조금 세상이 빡빡해지고 있지만, 사람 사는 세상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더욱 안전·친절로 승객분들을 모시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은 A씨를 향해 "참된 어른의 모습" "잘 참으셨다고 생각한다" "보살이다" "젠틀한 모습이 너무 멋지다. 본받고 싶다" "침착하고 멋진 대응에 박수 드린다" "인내심에 감명받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