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美 태양광 산업을 바꾼다…한화 '솔라허브'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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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시(市)에서 차를 타고 북서 방향으로 1시간 30분 남짓 달려 도착한 카터스빌 건설 현장은 숨 가쁘게 돌아갔다.
한화솔루션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미국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 솔라허브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태양광 시장 진입 초기부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만들고 꾸준히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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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곳에서 모듈까지 통합 가치사슬 신설
생산성 향상 스마트팩토리 기술 도입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시(市)에서 차를 타고 북서 방향으로 1시간 30분 남짓 달려 도착한 카터스빌 건설 현장은 숨 가쁘게 돌아갔다. 황토색 흙먼지 속에서 기자재를 실은 크레인이 오르내렸고, 그 옆에는 땅을 다지기 위한 불도저가 다녔다. 부지 면적은 약 332에이커(130만㎡, 약 40만평)로, 여의도 면적(87만평)의 절반에 달했다.
현장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장 건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3월부터 터파기 작업을 시작해 현재 하루 450여명 근로자와 80여개 중장비를 투입하고 있다. 초록 수풀로 덮혔던 야산(野山)은 공사 7개월 만에 태양광 공장의 모습을 갖춰갔다. 공정률은 9월 말 기준 17%로, 올 연말이면 이곳에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의 북미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가 들어서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4월부터 솔라허브에서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1.7GW를 기록한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은 무려 5배가 늘어난 8.4GW에 육박하게 된다. 북미 지역 최대 실리콘 모듈 생산 시설이다. 8.4GW 모듈로는 미국 기준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솔라허브에서는 잉곳에서부터 웨이퍼, 셀, 모듈에 이르기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원료인 폴리실리콘은 워싱턴주에 위치한 REC실리콘에서, EVA시트 등 소재는 카터스빌 인근에 공장을 짓고 있는 한화첨단소재에서 공급받는다. 한화그룹의 독자적인 미국 내 태양광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카터스빌 공장을 신속하게 지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화솔루션 달튼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카터스빌 공장에서 차로 30여분 떨어진 카본데일 비즈니스 파크에 자리한 달튼공장은 2019년 2월부터 모듈을 양산 중이다. 지난 7월 2공장도 가동을 시작했다.
달튼 1공장은 3개 생산 라인에서 하루에 모듈 4300장, 총 1만3000장을 생산한다. 4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2공장은 30여대의 자율이동로봇(ARM)을 비롯한 자동화로 생산량을 4900장으로 늘렸다. 달튼 공장에서 생산과 증설을 동시에 진행한 노하우를 그대로 카터스빌 공장에 적용해 3개 라인에서 약 1만5000장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류성주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미국 제조본부장은 "카터스빌 공장은 한화가 10년 이상 태양광 산업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최첨단 생산기지"라며 "미국 유일한 태양광 통합 가치사슬을 구축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는 미국 태양광 설치 수요가 2022년 19GW에서 2023년 28GW, 2024년 33GW, 2025년 39GW, 2026년 44GW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미국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 솔라허브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나아가 부가가치를 늘리기 위해 단순 태양광 설비 생산뿐만 아니라 발전사업 개발이나 턴키(설계·시공 일괄) 공급, 금융서비스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태양광 시장 진입 초기부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만들고 꾸준히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에서도 사업 초기에 의문을 제기했었지만 김 부회장이 적자임에도 꾸준히 추진해 현재 사업모델을 만들었다.
박흥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북미사업본부장은 "큐셀이 태양광 패널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더 이상 패널만 만드는 회사는 아니다"라며 "중국산 제품과 가격 경쟁을 하기보다는 안정적인 공급을 책임지고 발전소 개발이나 자본투자에 뛰어들어 사업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달튼, 카터스빌 조지아=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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