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8일 이스라엘 방문... 팔레스타인 수반도 만난다
[윤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0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티오가 마린 터미널에서 연설하고 있다. |
ⓒ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다.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6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과 8시간에 걸친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전 세계의 중대한 시점에 이곳에 올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의 목표 '이스라엘 지지·가자지구 지원·확전 방지'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연대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다른 테러리스트들로부터 국민을 지킬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면 봉쇄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는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구호 물품을 제공하는 것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장관이 2023년 10월 17일(현지시각) 텔 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 AFP=연합뉴스 |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별도의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라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더 이상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도 보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떠난 이후에 시작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스라엘군의 작전 방향을 지시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하마스와의 충돌 후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날 콜로라도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례적으로 출발 몇 시간 전에 일정을 갑작스럽게 취소하면서 이스라엘 방문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확인하면서도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지원, 외부 세력의 개입 방지 등을 목표로 한다.
미군, 이스라엘에 2000명 파병 "지원 임무"
AP통신은 "대선을 1년 남짓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은 유권자들에게 국가 안보를 빛낼 기회"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끝내고 전 세계에 미국의 리더십을 보여주겠다는 그의 공약을 증명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을 도발할 수 있고,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서 아랍 국가들에는 눈치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 CNN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이스라엘 지원과 확전 방지 간의 미묘한 균형을 맞추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고, <뉴욕타임스>도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위험 부담이 큰 방문"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을 전적으로 지지하면서도, 가자지구 점령 가능성에 대해서는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군 파병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이날 미국 언론에서는 미군 2천여 명이 이스라엘로 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할 병력 2천여 명을 선발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당국자들은 "이 병력은 전투 역할이 아니라 군사 자문과 의료 지원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도 이를 보도하면서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이 더 확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파병을 통해) 군사 태세를 강화하고 무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의 중동 내 병력 증강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 분쟁에서 직접적인 군사 행동을 피하려고 하는 의도와 다르게 미국의 개입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risk deepening)"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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