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끝 지나는 삼성전기...현대차 효과는 언제쯤

임채현 2023. 10. 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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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부품업계가 지난 상반기에 이어 올해 하반기도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삼성 계열사로는 하만 이후 최초로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되는 등 전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같은 현대차 효과는 4분기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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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계, 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다소 저조한 성적
삼성전기, 현대차 1차 협력사로 변신하며 전장 강세
무거운 '엉덩이' 전장 특성, 내년 이후 실적 반영 예상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국내 전자부품업계가 지난 상반기에 이어 올해 하반기도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삼성 계열사로는 하만 이후 최초로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되는 등 전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같은 현대차 효과는 4분기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는 삼성전기는 지난해 3분기보다 약 30% 가량이 줄어든 2000억원대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 올 3분기 매출은 2조2918억원, 영업익은 2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 각각 3.9%, 24%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여전히 더딘 전방 IT기기 시장 수요 회복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매출 의존도가 큰 삼성전기의 특성상 중국 스마트폰 시장 침체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를 비롯해 카메라모듈 등의 주력 제품을 중국 시장에 공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엔저효과' 역시 3분기 실적 부담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인 IT 수요 부진에서 엔화 가치가 낮아지며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가 일본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고전했다는 분석이다. 컴포넌트 사업부는 삼성전기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컴포넌트 사업부는 상반기부터 진행됐던 고객사들의 채널감소로 가격 및 물량의 점진적인 성장을 전망하며 중장기 전장 비중 증가에 따른 믹스 개선으로 이익률의 지속적인 개선을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4분기에는 건전화된 고객사 재고 상황과 낮은 기저로 수요회복을 통한 양호한 실적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최근 삼성전기는 미래 사업으로 전장을 점찍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육성 중이다. 이달 초에는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됐다.현대자동차·기아 차량에 SVM(Surround View Monitor)용 카메라와 후방 모니터용 카메라 등 2종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차량 주변 상황을 영상으로 표시하는 주차 지원 시스템에 적용되는 카메라다.

이처럼 전장용 부품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 및 업계의 지배적 관측이다. 특히 스마트폰 등 주기교체가 짧은 소형 IT 기기와 달리 자동차는 주기 교체가 길고 안전이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고객사 확보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업계는 4분기 이후부터는 전장 사업의 성장세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시선이다. 증권가에선 추정하는 삼성전기 전장용 MLCC 매출은 2021년 3800억원에서 지난해 5900억원, 올해는 8600억원 가량이다.내년에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도 전장용 MLCC는 긍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실적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수요 증가에 발맞춰 부산 공장에 원재료 생산능력(CAPA)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며 "카메라모듈은 국내 거래선의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물량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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