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북한의 포탄 제공…러시아 외무장관 방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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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개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한 달여 전부터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한 정황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위성사진 등을 공개하며 북한이 지난달 7일에서 지난 1일 사이, 앙가라호를 통해 1000개 이상 컨테이너 규모의 군사 장비 및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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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항구 드나든 정황 포착돼
우크라 국경서 300㎞ 떨어진
러 탄약 창고에 '저장 구덩이' 늘어
지난달 개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한 달여 전부터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한 정황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각)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러시아가 선박 2척을 활용해 북한으로부터 군사 물자를 들여온 정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 선박 앙가라호와 마리아호는 8월 중순부터 지난 14일까지 최소 5차례 북한 북동부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의 두나이를 왕복 운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선박들은 수백 개의 컨테이너를 북한에서 러시아로 옮겼다. 컨테이너 내용물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화물 수송 개시 무렵 러시아 소재 탄약 창고의 저장용 구덩이가 빠르게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탄약 창고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90㎞ 떨어진 러시아 서남부 티호레츠크에 위치해 있다.
WP는 최근 몇 주간 탄약 창고 인근에 철도가 도착한 가운데 탄약 저장용 구덩이가 탄약 상자로 채워졌다고 전했다. "탄약 등 군사 장비를 수송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특히 탄약 저장용 구덩이 옆에 놓인 컨테이너들의 색깔 및 크기가 북한 나진에서 러시아 두나이로 이송된 컨테이너들과 동일했다는 설명이다.
WP는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북러 고위급 회담이 시작된 8월까지 (러시아 국적) 두 선박이 북한과 러시아 간 항로를 운항한 기록이 없다"고도 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나진과 두나이를 오갔다는 지적이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위성사진 등을 공개하며 북한이 지난달 7일에서 지난 1일 사이, 앙가라호를 통해 1000개 이상 컨테이너 규모의 군사 장비 및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우리 군 당국은 "백악관이 공개한 러북 간 해상 컨테이너 운송 정황은 사실"이라며 "한미 공조 하에 지속 추적하고 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세한 내용은 공개가 제한된다"면서도 "컨테이너 적재량을 고려해 러시아가 가장 필요로 하는 포탄의 양으로 추산하면, 수십만 발에 해당하는 규모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포탄 부족에 허덕이던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긴급 지원을 받은 사실이 공개된 만큼, 러시아가 '반대급부'로 무엇을 제공할 지 주목된다.
북한에 대한 첨단기술 지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지만, '우주의 평화적 이용 권리'를 명분 삼아 러시아가 북한의 위성 개발을 직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평가도 적잖다. 북한은 이달 중으로 군사정찰위성 3호기를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더욱이 오는 18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키로 한 만큼,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비롯한 양자 협력 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과 러시아가 모종의 거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일 북핵대표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머리를 맞대고 관련 사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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