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 변화 위해 12월까지 역할, 이후 떠날지 결정"
[이경태 기자]
▲ 유승민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이 지난 1월 11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 조정훈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12월쯤 국민의힘 탈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도 김기현 당대표를 중심으로 한 변화와 쇄신을 결정하고 '통합형'을 천명했던 2기 지도부 역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가까운 사람들로 채워졌다는 비판과 함께였다. 그는 다만 "나는 이 당에 대한 애정이 윤 대통령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라고도 전제했다.
유 전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보궐선거 참패는) 대통령의 책임이고 대통령이 반성해야 될 선거인데, 이대로는 (22대 총선에서) 망하는데 대통령은 안 변하실 것 같다"며 "여당이 변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홀로 설 결심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참패 수습책으로 2기 지도부 등을 구성한 것을 두고는 "보통 정상적인 정당 같으면 그날 밤에 바로 의원총회를 해가지고, 난상토론을 해서 당이 갈 길을 찾아야 했다"며 "(15일 의총 전) 대통령의 교시가 내려온 거다.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하라', 저는 그 말을 듣고 '대통령은 책임질 생각도 없고 사과할 생각도 없고 반성할 생각도 없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보수언론인) '조(선)·중(앙)·동(아)'가 비판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윤석열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변화를 그동안 같은 이 보수 안에서도 이렇게 지금 바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김기현 대표 체제로는 총선 치를 수 없다고 본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국민들 전부 다 윤 대통령만 쳐다보잖나. 그동안 김기현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은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왜냐, 100% 대통령이 장악하고 지배하는 당이고 앞으로 전부 다, 대통령이 공천권을 100% 행사할 거니깐 김기현 대표나 최고위원들이 안 보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자신이 만약 지난 15일 의총 때 자리했다면 윤 대통령에게 "그동안 국정실패에 대해 반성하고 책임지고 사과하고 인정하라"고 요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새로운 국정방향에 대해서, 정책이고 인사고 또 대통령으로서 정치를 하는 스타일과 자세고 다 바꾸겠다, 당에 대해서는 이제는 손을 떼라는 요구를 해야 하는데 당에서 전부 다 공천 때문에 겁나서 아무도 못하고 있다"며 "시간이 문제지, 김기현 체제가 이대로 유지되기는 참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애정, 윤 대통령보다 훨씬 강하다... 신당은 최후의 수단"
"본인이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내년 초 즈음 중도신당을 창당할 것"이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은 없다. 박지원 전 원장도 가끔씩 틀릴 때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저는 12월까지 당의 변화, 쇄신을 위해서 제 역할, 목소리를 다 낼 것이다. 그리고 12월쯤,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선택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떠난다는 거, 신당을 한다는 거, 이거는 뭐 늘 열려 있는 선택지고 최후의 수단"이라며 "저는 나는 이 당에 대한 애정이 윤 대통령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힘이 절대 극우정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건전한 보수정당으로) 국민의힘이 가기 위해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2월까지 기다려도 안 될 때는 어떻게 하겠냐"라는 질문에는 "선택지는 늘 다 모든 게 열려 있는 것"이라며 "저는 나라, 국민이 잘 되도록 하는 정치를 왜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늘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발전을 위해서라면 제 한 몸 던지는 것 늘 기꺼이 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저는 12월이 되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윤 대통령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걸 결국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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