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기점으로 퍼진 면접설…김태형 감독, 롯데 가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종 순위는 7위(68승76패). 개막 초반 한때 단독선두까지 달렸지만, 여름부터 순위가 떨어지더니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내지 못하고 144경기를 마쳤다.
올해까지 포함해 롯데는 최근 6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 고배를 마셨다. 매년 그래왔듯이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되는데 현장에선 감독 교체를 가능성 높게 내다보고 있다. 유력 후보로는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태형 감독이 꼽힌다.
김 감독의 롯데 부임설은 올 시즌 후반기 내내 돌았다. 래리 서튼 감독이 8월 중도 하차하고 이종운 감독대행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롯데는 이후에도 좀처럼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서 이러한 소문은 더욱 힘을 얻었다. 특히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서는 롯데 이강훈 대표이사가 직접 김태형 감독 면접을 마쳤다는 풍문이 돌면서 발표만 남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일단 롯데는 아직은 감독 교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구단 고위층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이 대표이사와 김 감독이 만났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아직은 어떠한 접촉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이 후보군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맞다. 다만 모기업인 롯데지주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당초 11월 초를 결정 시한으로 잡았는데 소문이 커지면서 구단 내부적으로 빨리 움직여야 할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 이름이 거론되는 포수 출신 지도자 김태형 감독은 ‘우승 청부사’라고 불린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2016년과 2019년 통합우승을 포함해 2021년까지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로 올려놓으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발돋움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말 두산에서 나온 뒤로도 줄곧 여러 구단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꼽혔다. 요즘 감독으로는 흔치 않게 선수단 장악력이 강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롯데에는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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