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무기까지 출동한 방산전시회… 尹 "우방국과 협력체계 구축"
한미동맹 70주년 맞아 '그라울러' 첫 실물 전시
전략폭격기 B-52 전시기간 중 공군기지 착륙
"방위산업, 안보·경제 뒷받침하는 국가전략산업"
우방국과 협력체계 구축 예고하며 정책 지원 약속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가 17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에서 개막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서울 ADEX는 올해가 14번째로, 참가업체, 전시면적, 관람객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계획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해 "방산 협력은 단순히 무기의 수출을 넘어 장비와 부품 공급, 교육 훈련, 공동의 연구 개발까지 협력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방위산업의 성장 경험을 우방국들과 공유하면서 방산 안보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ADEX는 건군 75주년·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57개국 항공·방산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말레이시아, 호주, 이라크 등 9개국의 국방장관과 14개국의 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한다. 참가업체만 550곳, 이중 해외 업체만 203곳(34개국)으로 'K-방산'의 세계 4대 방산수출국 도약을 위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시 장비는 60여종에서 100여종으로 늘었다. KF-21, F-35A(스텔스), F-15K, FA-50 등 한국군 전투기를 비롯해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로 꼽히는 F-22와 첨단 전자전기인 EA-18G ‘그라울러’, U-2 등 미군 항공기가 전시된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F-22 스텔스 전투기 '랩터'와 MQ-1C 무인 공격기 '그레이이글' 등 미군의 주요 항공 전력도 다수 참가한다. 특히 세계 최고의 전자전기로 꼽히는 EA-18G 그라울러(Growler)가 국내 전시되는데, 실물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보유한 그라울러는 F/A-18F 슈퍼호넷을 바탕으로 한 2인승 전자전 공격기로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거나 파괴할 수 있다.
미군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도 개막식을 포함해 오는 22일까지인 행사 기간 두 차례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한다. B-52는 서울 ADEX 기간 중 국내 공군기지에 착륙한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군 전략자산인 B-52가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과 연합 훈련을 실시한 적은 많지만, 국내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 스텔스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ADEX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B-1B가 B-52처럼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하거나 실외 전시장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정부의 방산 수출 의지도 강조됐다. 이날 윤 대통령은 "우리 방위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군 작전의 AI(인공지능) 디지털 기반과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방위산업은 안보와 경제를 뒷받침하는 국가전략산업"이라고 강조하며 "정부는 방위산업의 첨단 전략산업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방위산업의 성장 기반을 굳건히 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올 상반기에는 국가안보실에 방산수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국가안보실이 주도하는 '방산수출전략평가회의'를 비롯해 범정부 차원의 방산수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윤 대통령은 계속되는 해외 순방에서도 정상과의 만남에서 방산·안보 협력을 핵심 의제에 포함시키며 수출 기반을 닦아왔다.
지난해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주관한 자리에서는 "방산 수출이 원전, 건설 분야 등 산업협력으로 확대되도록 범정부 방산 수출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밑그림도 직접 공개했다. 방산기업들의 수출 호조를 계기로, 방산을 단순 안보 차원이 아닌 주요 수출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정부의 지원폭 역시 '기업의 연구·투자 여건 개선'을 골자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날도 윤 대통령은 "정부는 우리 방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항공 우주 기술'과 'AI 디지털 기술'을 미래 전장 환경에서 승리의 관건으로 지목하며 "우리 방위산업의 성장 경험을 우방국들과 공유하면서 방산 안보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예고했다.
개청을 준비 중인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는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 항공우주산업의 도약을 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세계 5대 우주기술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뉴 스페이스 시대를 이끌어갈 항공우주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군 작전의 AI 디지털 기반을 가속화하고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번 행사의 비즈니스 관련 상담액을 33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K-방산에 대한 국내외 관심 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방산수출 유망 국가의 군 고위관계자, 획득사업 책임자, 방산기업 최고경영자, 바이어 등 57개국 116개 대표단이 참여했다. 2021년 66개 대표단 참가 대비 75% 이상 향상된 규모로 정부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제 안보환경과 불안정한 안보상황에 대비해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눈부신 성취를 이뤄내고 있다"며 "지난해 173억달러라는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한 이래, K-방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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