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금감원 출신 대거 대형로펌行…이복현 "사무실 외 만나면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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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퇴직자들이 최근 대형로펌으로 대거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와 관련 금감원 출신들이 사무실 외 대형로펌 관계자를 사적으로 만날 경우 징계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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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퇴직자들이 최근 대형로펌으로 대거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와 관련 금감원 출신들이 사무실 외 대형로펌 관계자를 사적으로 만날 경우 징계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감원 퇴직자들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곳이 김앤장 등 대형로펌"이라며 "올해 퇴직자가 은행, 금융지주, 보험사, 카드사 등에 취업했는데 이런 데서 감독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원장은 "금감원 전직 직원이 취업한 곳의 감독 및 검사는 엄정하게 하도록 했다"며 "대형 로펌 등과는 사적 접촉을 아예 차단하고, 공식 사무실 외에서 만나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고, 위반하는 경우 징계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국정감사에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에 사전 제출한 '금감원 퇴직자에 대한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최근 3년 새 제한·보류·불승인을 제외하고 106명이 승인 및 확인을 받았다.
금감원 퇴직자들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은 김앤장, 광장, 율촌 등 대형 로펌으로 31명이 재취업했다. 특히 이 기간 김앤장에 재취업한 인원이 10명으로 단일 기업 중에서는 금감원 직원들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이었다. 그다음으로는 광장이 8명이었고, 율촌(5명), 세종(4명), 화우(2명), 태평양(1명), 민주(1명) 등이었다. 금융위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총 15명이 승인을 받았는데, 이 중 약 13%인 2명이 태평양과 화우 등 대형 로펌으로 재취업을 했다.
특히 금감원 직원들의 로펌행은 최근 들어 부쩍 증가했다.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비롯해 금융 규제 관련 분야가 로펌의 수익원 중 하나가 되면서 금감원 직원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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